한국형 계약 특화 AI 기술 협력 MOU 체결
32만개 고객사·4000만건 데이터, ‘솔라 프로’ 등 결합
美 전자계약 시장 약 65조원 규모…日시장도 급성장

/사진=모두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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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국내 전자서명 1위 기업 ‘모두싸인’과 AI(인공지능) 전문 기업 ‘업스테이지’가 손을 잡고 이른바 ‘한국형 CLM(Contract Lifecycle Management, 계약생애주기관리)’ 혁신을 주도해나가는 모습이다.

전자계약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하는 이번 시도가 기존 계약시장의 비효율을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싸인과 업스테이지는 최근 한국형 계약 특화 AI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국내 비즈니스 환경과 전자문서·전자서명 제도에 최적화된 계약 AI 모델과 솔루션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모두싸인이 보유하고 있는 32만개 고객사와 4000만건의 데이터를 업스테이지의 생성형 AI 모델 ‘솔라 프로(SOLAR Pro)’와 문서 분석 엔진 ‘다큐먼트 파스(Document Parse)’와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계약서 자동 분류 및 태깅, 리스크 요소 식별, 계약 조건 추출 및 요약, 계약 이행 모니터링 등 차세대 계약 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는 “이번 협약은 한국 비즈니스 환경에 밀착된 계약 특화 AI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업스테이지와의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계약 AI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한국형 CLM 솔루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도 “업스테이지는 세계적인 수준의 자체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두싸인의 스마트 CLM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양사의 MOU 체결은 계약을 단순한 ‘절차’에서 ‘데이터 자산’으로 바꾸는 CLM 시장의 본격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사진=모두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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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모두싸인은 계약서, 동의서, 확인서, 서약서 등 다양한 ‘종이 약속’들의 ‘디지털 문서’ 전환을 주도해왔다.

문서 작성부터 서명·보관·관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전자서명 솔루션을 개발‧제공 중이고, 전자서명과 계약관리솔루션을 서비스 중이다. 또한 계약검토단계솔루션 ‘모두싸인리뷰’ 출시도 앞두고 있다.

모두싸인의 원스톱 전자서명 솔루션은 웹·모바일 기반에서 직접 이용하는 ‘플랫폼형’, 기업 시스템에 연동하는 ‘API 연동형’, 기업 서버 내 설치하는 ‘On-Premise 구축형’, Salesforce 등 기존 솔루션과 연동하는 ‘상용 솔루션 연동형’ 등 다양한 이용 방식을 제공하고, 일반 기업과 공공기관 전용 서비스를 구분해 지원하고 있다.

AI 기반 계약관리솔루션 ‘모두싸인캐비닛’은 가장 많은 국내외 표준 보안 인증을 취득하며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유 중인 인증은 ‘ISMS-P(정보 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 ‘CSAP SaaS 표준등급(클라우드보안인증)’, ISO 국제표준인증(ISO 27001·27701·27017·27018) 등이다.

이에 계약 업무 처리 시간과 지출 비용은 각각 85%, 90% 줄어들고,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모두싸인의 설명이다. 아울러 별도의 보안 전담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전자계약 동의 이후 변조 불가 등 높은 수준의 보안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두싸인은 현재 삼성전자, 롯데글로벌로지스, 카카오, 토스, CJ, 한국맥도날드, 대웅제약, BGF리테일 등 약 32만개 기업 및 기관이 사용 중이고, 960만명이상의 이용자, 40000만건 이상의 서명 및 문서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싸인은 “특히 지난해 공공기관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며 스타트업, 대기업 중심에서 공공부문까지 고객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약 170곳의 공공기관 부서에서 사용 중이며 공무원연금공단 등 전사 도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전자계약 시장은 지난해 약 65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일본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부의 도장 폐지, 행정 디지털화 정책 추진으로 공공기관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고,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편의성·공공, 민간 확장성을 바탕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모두싸인은 “모두싸인이 바꾸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업무 프로세스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이라며 “더 이상 복잡한 절차에 막히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고 안전하게 맺어지는 약속. 그 혁신의 중심에서 계약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글로벌 CLM 리더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모두싸인은 지난 2016년 프라이머,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로부터 Seed 투자를 유치한 이후 2019년 한국투자파트너스, ES Investor로부터 25억원 규모의 Series-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또한 2021년에는 SBVA, 브리즈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15억원 규모의 Series-B, 지난해에는 SBVA,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77억원의 Series-C 투자를 각각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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