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합원 746명 중 403명(54.3%) 선택으로 시공권 확보

삼성물산 홍보관에 설치된 래미안 루미원 모형. /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홍보관에 설치된 래미안 루미원 모형. / 사진=삼성물산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개포우성7차가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최종 낙점했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열린 조합 총회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800명 중 74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삼성물산은 403표(54%)를 얻어 경쟁사 대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재선정 입찰에서 대우건설과 맞붙어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5년 만인 이번 리턴매치에서도 접전 끝에 승리해 사업권을 따낸 것이다.

개포우성7차는 1987년 준공된 802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총 1222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약 6778억원이다. 개포택지개발지구 재건축 사업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중동고교나 영희초등학교 등 학군도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편리한 교통망에 강남 삼성의료원 등 생활인프라까지 더해지며 강남권 핵심 입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물산은 조합에 새 아파트 단지명으로 '정점에서 밝게 빛난다'는 뜻을 담은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권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 6월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통해 43개월이라는 짧은 공사 기간, 조합이 제시한 3.3㎡당가보다 낮은 공사비,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 조달을 비롯해 조합원 분담금 4년 유예, 환급금 30일 내 100% 지급,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최고 100억원 자체 부담 등 유리한 금융 조건을 다수 내세웠다.

또한 스카이브릿지가 인허가에 장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이를 제외하는 대신 '스카이 커뮤니티' 조성을 제시했고, 대형 중앙광장과 동서남북 통경축, '장수명 주택' 우수등급을 충족한 설계,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지하주차장 등도 제안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을 믿고 선택해주신 개포우성7차 조합원분들께 우선 감사 말씀 드린다"며 "약속한 제안을 반드시 이행해 '래미안 루미원'을 개포 일대 최고의 명품단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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