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자금 활용 신사업 돌파구 모색
오가노이드 사업화로 ‘현금창출’ 보완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강스템바이오텍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재무 기반을 강화했다. 지난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임상 실패로 흔들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줄기세포치료제와 오가노이드 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이 최근 366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구주주 청약률 103.95%를 기록하며 일반 공모 절차 없이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과 18일 진행된 구주주 청약에서 초과 청약분까지 몰리며 목표 금액을 확보했다.
회사가 2년 만에 다시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해 7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 3상 임상 실패가 배경이 됐다. 강스템바이오텍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는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8년 7월 360억원, 2021년 378억원, 2023년 125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증을 추진한 바 있다.
당초 강스템바이오텍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의 임상 3상을 성공하고 국내 출시해 연매출 2000억원을 기대했지만, 임상이 실패로 끝나면서 상업화 계획도 무산됐다. 이 여파로 투자자 신뢰도 흔들리며 회사는 새로운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특히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평균 118% 수준의 연구개발비 지출이 지속됐으나 유의미한 성과는 나지 않았다. 2015년 상장 이후 올해까지 총 4번의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가시적인 재무적 성과를 확보하는 것만이 신뢰를 되찾는 유일한 창구로 여겨졌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이번에 마련한 자금(366억원)을 활용해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오스카(OSCA, 퓨어스템-오에이 키트 주)’ 임상 역량 강화와 오가노이드 사업을 병행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를 발판으로 한 일본 재생의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유증으로 조달된 자금에서 오스카 국내외 임상 자금으로 약 180억원, 일본 재생의료 및 국내 첨생법 사업에 46억원, 오가노이드 연구개발에 47억원을 오는 2028년까지 집행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GMP 시설투자를 비롯해 기타 운영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먼저 오스카의 경우 108명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 2a상이 진행 중되고 있다. 올해 10월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내년 7월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방침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향후 나올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준비할 계획이다.
강스테바이오텍 관계자는 “오스카는 올해 확보할 수 있는 2a상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기술이전을 목표 중”이라며 “보유 중인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에서는 오스카 위주로 성장 동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오가노이드 기술 사업화를 통한 현금 창출도 모색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해부터 피부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통해 화장품, 의료기기, 의약품 효능 검사·기전 검증 서비스를 제공해온 바 있다. 최근에는 빅파마를 포함해 미국, 유럽 등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피부 오가노이드에 대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며 구체적인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피부 오가노이드 질환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비공개 신약물질을 제공받아 이에 대한 유전자 분석, 유효성 평가 등의 실험을 공동 진행하는 것에 대한 협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피부 오가노이드를 만든 뒤 인위적으로 아토피를 유발시켜 치료제(후보물질)을 투약했을 때의 변화를 관찰하는 모델을 만들어놨다”며 “아토피에 한정하지 않고 피부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효능 평가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임상 파이프라인과 신사업 추진 동력을 얻은 만큼 다시 경쟁력을 확보해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