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엔 급등했지만···PPI 발표 후엔 급락
"당분간 거시경제 이슈로 시세 좌우될 전망"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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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주(11~17일) 물가지표로 인해 오르고 내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엔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지만,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 후엔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당분간 거시경제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비트코인은 11만7509달러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0.72% 소폭 올랐다. 지난 주말 11만6500달러(약 1억6334만원)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3일 오후부터 급등하더니 14일 오전 12만419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신고가다. 하지만 이내 급락해 현재 11만7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이번주 한 때 급등했던 미 CPI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각)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2.7%)과 동일한 수준이며, 한 달 전과 비교해선 0.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대표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전망치를 0.1%포인트 밑돌았고, 그 외 수치는 전망에 부합했다.

이에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앞선 6월 소비자물가 지표에서는 장난감, 의류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일부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달엔 특별한 상승은 없었던 것이다. 

미·중 무역 전쟁 완화 소식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일(현지시각) 중국과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90일 추가 연장해 11월 초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5월 합의한 ‘관세 휴전’의 마지막 날 추가 유예를 최종 승인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 규제도 일부 완화하면서 엔비디아 등 주요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수출이 조건부로 허용됐다.

하지만 14일(현지시각) 미국 도매물가가 발표되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다시 커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올랐다. 0.2% 상승을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3%로 지난 2월(3.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지표는 일정 시간 뒤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기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퍼푸모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가상화폐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며 "이는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신뢰를 흔들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따라 비트코인이 출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하이에크 크립토(Hayek Crypto)는 “비트코인이 재차 12만 달러 초반대를 회복하려면 금리 인하 신호와 함께 기술적인 지지선 안착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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