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
애플과 격차 전년 동기 3%p에서 4%p로 소폭 확대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플래그십폰 경쟁사인 애플과의 격차를 전년 동기 대비 벌리는 데 성공했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와 중저가 모델의 판매 호조가 삼성전자의 출하량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선보인 폴더블폰 신제품 시리즈 또한 상위 모델인 갤럭시Z폴드7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8%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로 견조한 실적을 보인 1분기에 이어, 이번 성장은 주요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 특히 A시리즈 제품의 안정적인 성과가 뒷받침됐다”며, “또, 폴더블 제품과 AI 기반 기능들이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이달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 흥행에 힘입어 출하량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 갤럭시Z폴드7·플립7 국내 사전판매 실적에서 104만대를 기록하며 폴더블폰 역대 최대 사전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고가 모델인 폴드7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60%로 늘어나며 수익성 측면에도 전체 실적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애플도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4%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시행을 앞두고 아이폰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분기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더불어 인도와 일본 시장에서도 견고한 판매 실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6 시리즈와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 모두 꾸준한 수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 시장 점유율에선 16%에 머물며,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전년 동기 3%p에서 4%p로 소폭 확대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반기 아이폰17 시리즈 출시와 함께 애플이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북 등 생태계 내 제품 묶음 판매 전략을 강화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는 중국 샤오미가 차지했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을 비슷하게 유지하며 14%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앙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높은 수요를 보였으며, 중국 내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샤오미는 지속적인 제품 라인업 추가와 높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최근 AI 통합 프리미엄 기기 출시와 자체 운영체제(OS)인 하이퍼OS의 확대 적용도 샤오미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의 또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와 오포는 2분기 시장 점유율에서 나란히 8%를 차지하며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비보는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4%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오포는 8% 감소했다. 두 회사는 중저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라틴아메리카, 중동 및 아프리카(MEA) 등 해외 시장에서 회복 조짐을 나타내는 추세다.
그 외에 일본 모토로라는 인도 시장에서의 강한 수요와 북미 선불폰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 중저가 5G 부문에서의 경쟁력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16% 성장하며 주요 제조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올해 2분기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소폭 증가했다. 두개 분기 연속 성장세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출하에 영향을 미쳤던 관세 관련 우려가 2분기에 들어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지만, 중국과 북미 시장은 여전히 일부 영향을 받았고 이로 인해 북미에선 출하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신흥 시장에선 보급형 및 저가형 5G 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반면, 성숙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