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목표가 53만원···전날 종가 37만9000원
정부 정책 및 유리실리콘 업황 기대에 긍정적 평가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KCC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보유 자산 가치 상승, 실적 회복 등이 동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 IBK투자증권 “10년 전보다 우호적···목표가 53만원”

IBK투자증권은 KCC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5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가 나오기 전날 종가인 38만8000원 대비 36.5%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는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다.

IBK투자증권은 과거 투자자산 가치가 부각됐던 2014년 수준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기준으로 보수적(30% 할인)인 방법으로 평가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4년 KCC는 원재료 가격하락,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 산업 판매 확대, 수원 부지 매각,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상장 이슈로 투자자산 가치가 부각되면 PBR이 1배 수준에서 거래됐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상황이 2014년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상법 개정으로 지주회사 할인이 줄어드는 가운데, 삼성물산 및 HD한국조선해양 지분 가치가 급등했다. 주주들의 자사주 관련 주주환원 요구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며 자산 재평가로 재무구조가 개선되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유리실리콘 업황 개선 가능성까지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류했다.

◇ LS증권 “자사주·금융자산 가치 부각···목표가 44만2000원”

LS증권은 최근 상법 개정과 자사주 의무소각 법안 추진이 자사주 비중이 높은 KCC의 기업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KCC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17.2%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정유화학 섹터에서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물산 보유지분(10.01%)을 포함한 금융자산 가치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자비용과 차입금을 감안하면 상승한 보유 금융 자산을 매각이나 EB(교환사채) 발행 등 활용할 가능성도 확대됐다고 짚었다. 

정책 변화로 자산가치 및 주당가치 재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LS증권은 목표주가를 44만2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을 기존 ‘HOLD’(보유)에서 ‘BUY’(매수)로 상향했다.

◇ 신영증권 “응용소재기업 전환에 주목···목표가 45만원”

신영증권은 KCC의 중장기 전략인 ‘Vision 2030’을 중심으로, 전통 건자재 기업에서 글로벌 응용소재화학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거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확보한 연구·개발 역량과 함께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산업군 진입 가능성을 강조했다. 

신영증권은 자산가치와 밸류업이 부각되며 1차 재평가(리레이팅)이 진행되고 있고, 2차 재평가를 받기 위해선 영업 측면에서의 응용소재화학기업 전환의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영증권은 내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KCC의 도전과 향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며 목표가를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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