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당일배송 ‘Same-Day’ 이달 말로 종료
유통업계 새벽·당일 넘어 퀵커머스 사업 확대 중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코스트코홀세일(코스트코)이 당일배송 서비스 (Same-Day)를 이달 말로 종료한다. 코스트코는 신선식품을 위주로 자사 온라인 앱을 통해 당일배송을 제공했으나 쿠팡, 컬리 등 신선식품 새벽·당일배송 강자들에게 밀려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이달 31일부로 당일배송을 종료한다. 코스트코는 유통업계 새벽·당일배송 시장서 경쟁력이 약화돼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에 힘을 싣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트코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캐나다 등에서만 선보였던 당일배송 서비스를 국내 첫 도입했다. 코스트코는 온라인 앱을 통해 500여개의 상품을 7만5000원 이상 구매시 당일배송해왔다. 당일배송 품목은 육류와 유제품,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으로 오후 4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소비자들이 수령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맡아왔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국내 대형마트가 매출, 영업익 감소를 겪는 가운데 해마다 실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62% 증가한 6조5301억원, 영업익은 15.85% 늘어난 2186억원으로 기록됐다.
특히 코스트코는 점포당 평균 매출이 3500억원가량에 달한다. 이는 국내 대형마트의 4~5배 수준이다. 코스트코는 최근 평택점을 새로 열며 국내 매장 수를 20개로 늘렸다. 다만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에서 충성고객을 대거 확보하지 못해 당일배송을 종료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마트도 지난 2022년 쓱고우로 퀵커머스(즉시배송)를 시작했지만 수익성이 나지 않아 1년 만에 철수했다. 이마트는 논현역 일렉트로마트 자리에 도심형물류센터를 마련해 신선식품 퀵커머스에 나섰지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최근 유통업계는 당일배송을 넘어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빠른 배송 강자는 단언 쿠팡이다. 쿠팡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영업익은 2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0% 증가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은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2150만명) 대비 9%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은 9조9797억원(68억7000만달러)으로 16% 늘었고, 활성고객당 매출도 42만7080원(294달러)으로 6% 증가했다. 여기에 쿠팡이츠는 최근 앱에 쇼핑 탭을 신설해 강남구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자체앱을 통한 매직배송(당일·예약 배송 서비스), 슈퍼마켓 퀵커머스 매직나우에 이어 배달의민족을 통해 신선식품·델리·베이커리 등을 즉시배송하고 있다. 이마트도 배민에 입점해 서울 일부 지점에서 퀵커머스를 도입했고, 지방권으로 권역을 확대 중이다.
네이버도 신규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배달’에 CU와 GS25,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을 입점시켜 퀵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당일배송을 종료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당일배송은 이달 31일, 오후 3시 주문건까지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