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전쟁에 2023년 상반기부터 지속하던 증가세 위축
보관 금액은 16.2% 증가···테슬라·엔비디아·팔란티어 순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증권 거래금액(결제금액)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이 펼쳐지면서 불확실성 확대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주춤한 것이 배경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결제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증권 결제액은 3779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3906억5000만 달러)보다 3.2% 감소했다.
해외증권 결제금액은 지난 2023년 상반기 1886억8000만달러부터 매 반기마다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5분기 만에 증가세가 꺽인 것이다.
이는 올해 1월 취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행보로 해외증권 거래금액의 비중이 가장 큰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컸던 여파로 분석된다.
다만 해외증권 보관금액은 올해 상반기 184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1587억2000만달러) 대비 16.2% 증가했다. 보관된 해외증권 가운데 주식이 1360억3000만달러로 약 72%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채권이었다.
시장별로는 미국 증권 비중이 전체 보관액의 78.7%에 달했다. 미국·유럽·일본·홍콩·중국 등 상위 시장 5곳의 보관액 비중은 98.8%였다.
종목별로 보면 보관액 1위는 미국 테슬라로 212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인공지능(AI)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135억 달러로 2위였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45억9000만 달러로 3위였다.
올해 상반기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해외증권 종목도 테슬라였다. 테슬라의 상반기 결제금액은 273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2위는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 ETF로 결제액은 234억6000만달러였다. 3위는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디렉션 데일리 테슬라 불 2X' ETF로 203억4000천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