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과 계좌이체 한번에 진행
환율 100% 우대 적용···미성년자도 가입 가능

/ 사진=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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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복잡한 절차 없이 환전과 계좌이체를 한번에 진행해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외화 전용 통장이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은행은 하나증권과 함께 ‘하나 해외주식전용 통장’을 선보였다. 이 통장은 외화 환전과 해외주식 매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전용 외화보통예금 계좌다.

기존에는 해외주식을 거래하려면 외화통장을 별도로 개설하고 다시 증권사 계좌로 이체한 뒤 매매를 진행해야 했지만, 이번 상품은 하나은행 통장에 보유한 달러로 바로 미국 주식을 실시간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별도의 이체 과정 없이 하나은행 통장과 하나증권 거래 시스템이 연동되는 구조다.

특히 환율 우대 혜택도 눈에 띈다. 고객이 해당 통장에 달러를 입금할 경우 매매 기준 환율의 100% 우대가 적용되며 하나증권 신규 고객은 6개월간 매매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도 넓혔다. 기존에는 비대면으로 해외주식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대상이 성인에 한정됐지만 하나 해외주식전용 통장은 미성년자도 영업점이나 모바일 앱(하나원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고객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전용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증권 연계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의 미국 금융투자 잔액은 96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미국 주식 등 증권투자가 6304억달러로 전체의 63.4%를 차지했다.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열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 환전 업무를 넘어 실거래 기반의 외화계좌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나 해외주식전용 통장'을 통해 고객들이 환율 부담을 덜고 보다 손쉽게 해외주식 거래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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