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업· 경진대회 통해 내재화도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AI 산업이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공공 부문에서의 협업은 물론 오픈소스를 매개로 한 글로벌 기술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들은 기술력뿐 아니라 산업 이해도, 파트너십 역량, 실무형 인재 확보를 기반으로 AI 내재화와 확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 한컴, 글로벌 PDF 오픈소스 강자 ‘듀얼랩’과 협력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글로벌 오픈소스 전문 기업 ‘듀얼랩’과 협력해 오픈소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한컴은 듀얼랩과 ‘오픈 PDF 데이터 로더’를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키로 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이번 협약은 이달부터 시작된 기술 협력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양사가 공유하고, 프로젝트의 공식적인 출발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한컴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 개발자들과의 협업에 나선다. 한컴은 PDF 데이터 추출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하고, 동시에 기술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오픈 PDF 데이터 로더는 PDF 문서에서 데이터를 빠르고 정밀하게 추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다. 한컴은 오픈 PDF 데이터 로더란 기술적 위상을 확보하고, 다양한 AI 모델과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를 바탕으로 오픈소스 생태계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 그리고 기업 사용자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듀얼랩과의 협력은 한컴이 축적해 온 문서 기술력과 최신 AI, 오픈소스 트렌드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개방과 협력의 가치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개발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한컴이 글로벌 AI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컴은 디지털 컨설팅 전문기업 투이컨설팅과 AI 기반 산업 협력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금융과 공공 분야를 비롯해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며 기술 교류와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선다.
협약에 따라 한컴과 투이컨설팅은 AI 기반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각 산업에 특화된 컨설팅과 맞춤형 AI 모델을 교환키로 했다. 아울러 세미나, 콘퍼런스,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도 공동으로 전개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할 예정이다.
장승현 한컴 AI사업본부장은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업계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갖춘 투이컨설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AI 기반 비즈니스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술이 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제논,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제노스’ GS 인증 1등급 획득
생성형 AI 솔루션 전문기업 제논은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제노스(GenOS)’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굿소프트웨어(GS)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GS 인증은 국내 소프트웨어 제품의 품질을 국가 표준에 따라 평가하고 검증하는 제도로 공공기관 및 조달 시장에서 기술적 신뢰도를 확보하는 핵심 기준으로 작용한다. 1등급은 기능 적합성, 성능 효율성, 사용성, 신뢰성 등 8가지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부여된다.
제노스는 생성형 AI 모델 학습부터 AI 업무 서비스 개발, 배포까지 쉽고 빠르게 AI 서비스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모델 학습부터 데이터 및 프롬프트 관리,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또 다양한 현장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데 특화돼 있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GS 1등급 인증을 발판 삼아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 헥토그룹, 차세대 AI 전문가 키운다… ‘AI 내재화 박차’
헥토그룹이 주최한 차세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헥토 채용 연계형 AI 경진대회 ‘HAI(하이)! 헥토 AI 챌린지(Hecto AI Challenge)’가 마무리됐다. 대회는 AI 기술 내재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전담 조직인 ‘HAI본부’를 중심으로 AI 중심 경영체계를 구축 중인 헥토그룹이 미래형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대회에는 대학생, 직장인, 군인까지 총 1400여명이 참가해 중고차 이미지 기반 차종 분류 AI 모델 개발을 주제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가장 창의적이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모델을 선보인 고려대학교 김민섭 학생이 대상을 수상하며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 받았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서울대·한양대·연세대 연합 학생팀, 서울대 학생 팀 등으로 총 5개팀이 수상했다. 실무 적용 가능한 AI역량과 창의성을 고루 갖춘 인재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입상자에게 헥토그룹 입사 지원 시 서류 전형 및 1차 면접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대상 수상자 김민섭 학생은 “학부 졸업 전 그동안 배운 것들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보며 AI 활용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예상 밖의 높은 성과를 얻어 기쁘며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