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효과성 극대화, 피해자 정보 별도 보안 서버 운용·확대
AI 기반 불법 촬영물·딥페이크 실시간 탐지 솔루션 ‘라바 스캐너’
‘월드다가치’와 외국인 대상 디지털 범죄 피해 예방·보호 MOU 체결도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라바웨이브’가 디지털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기술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또 다양한 공공기관, 기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피해 예방과 대응력도 강화해나가며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라바웨이브는 최근 딥페이크, 몸캠피싱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기술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 강화 발표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딥페이크를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양형기준을 재정비하고 처벌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디지털 성범죄 수법이 전반적으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고, 피해의 수준도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라바웨이브의 문제의식이다.
라바웨이브는 “이번 양형기준 강화로 딥페이크, 몸캠피싱 등 디지털 성범죄의 수법이 더욱 은밀하고 교묘하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피해자 보호와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기술적 대응을 위해 AI 기반의 불법 촬영물·딥페이크 실시간 탐지 솔루션 ‘라바 스캐너(LAVAR SCANNER)’를 더욱 고도화하고, 기술적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바웨이브의 대표 솔루션인 ‘라바 스캐너’는 원본 영상 없이도 유사 콘텐츠를 신속하게 탐지하고,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라바 스캐너’는 딥페이크, 몸캠피싱 등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라바웨이브는 실시간 탐지 기능을 추가해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개인정보와 민감정보 보호를 위한 별도의 보안 서버를 운용·확대함으로써 개인정보 유출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대학생, 미성년자 등 다양한 피해 계층을 위한 솔루션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고,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피해 예방과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라바웨이브는 지난달 22일 AI 기반 다국어 소통 플랫폼 ‘다가치’를 통해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게 국가별 언어로 법률, 행정, 병원, 맛집, 문화 등 다양한 생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월드다가치’와 외국인 대상 딥페이크, 몸캠피싱 등 디지털 범죄 피해 예방·보호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업은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몸캠피싱, 딥페이크 등 온라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디지털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주요 협력 분야는 ‘디지털 범죄 피해자 보호 서비스 공동 개발·제공’, ‘다국어 기반의 디지털 범죄 예방 콘텐츠 제작·배포’ 등이다.
구체적으로 해외 현지 외국인도 라바웨이브의 디지털 범죄 대응 솔루션을 실시간으로 이용·지원 요청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구축하고, 파트너십의 실효성을 극대화하며 ‘K-디지털 범죄 대응’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다가치’ 플랫폼 내에 라바웨이브의 전문 디지털 범죄 대응 솔루션을 다양한 언어로 소개하고, 외국인 사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하여 피해를 예방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API 연동 등 기술 협력을 통해 플랫폼 내에서 실시간 상담·피해 예방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언어와 정보 접근성이 부족한 국내 체류 외국인은 디지털 범죄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월드다가치’와의 협력을 통해 외국인의 디지털 범죄 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안전한 디지털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바웨이브는 디지털 범죄 예방을 위한 기술적·제도적 개선 방안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5월 라바웨이브는 ‘악성코드 분석 보고서(APK-LAB-20250309)’를 통해 최근 몸캠피싱 범죄조직의 수법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발견된 악성 APK 파일들은 동일한 코드 기반 위에 서버 URL과 앱 아이콘만 변경한 형태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악성 앱들은 초대코드를 입력하도록 요구하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주소록과 갤러리 사진을 탈취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라바웨이브는 채팅·영상통화 앱으로 위장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많아 앱 설치 시 권한 요청과 초대코드 입력 요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는 지양할 것을 강조했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몸캠피싱 가해자 계좌의 신속한 지급정지를 통해 피해금액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적극적인 대응과 협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금융권에서 피해자가 몸캠피싱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직·간접적으로 몸캠피싱 피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범죄에 사용된 가해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자들은 범죄 피해 금액을 회복할 기회를 완전히 잃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라바웨이브의 지적이다.
라바웨이브는 “몸캠피싱 범죄 피해 접수와 피해 규모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권이 범죄에 사용된 가해 계좌를 신속히 정지시켜 피해자의 금전적 피해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