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유리, 매끈한 금속, 차가운 대리석처럼, 어떤 물성의 아이템은 그 자체만으로 공간의 체온을 낮춘다. 냉방 대신 감각의 전환으로, 여름을 다르게 견디는 방법.

[1] 십자형 아크릴 받침대 위에 사각형 유리 상판을 얹은 테이블로, 투명한 소재가 빛을 머금으며 공간에 가볍고 경쾌한 무드를 자아낸다. 시대를 넘어선 듯한 미래적인 실루엣이 테이블을 하나의 오브제로 변모시킨다. 310만원 카락터 by 루밍.

 

[2] 스튜디오 페페가 디자인한 조명 ‘본파이어(Bonfire)’는 곡선 유리가 빛과 부드럽게 맞닿으며 공간에 유려한 리듬을 드리우고, 조각작품처럼 온기와 무드를 더하는 오브제로 자리한다. 200만원대 갈로티&라디체 by 인피니.

 

[3] 화려한 색감과 견고하지만 섬세한 직조가 어우러진 ‘콤파니아(Companhia)’ 러그 컬렉션은 천연섬유와 리사이클링 원단을 이용해 포르투갈 장인이 직접 손으로 엮어 완성한 작품이다. 견고함 속에 깃든 따뜻한 결이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140×200cm, 48만4000원 마이알레.

 

[4] 유리공예의 장인정신이 응축된 ‘S.R. 카라페’는 살아 숨 쉬는 듯한 기포와 유려한 곡선이 어우러져 테이블 위에 고요하지만 또렷한 존재감을 드리운다. 54만원 루이즈 로 by 에이치픽스.

 

[5] 샬로트 페리앙이 디자인한 ‘파라방 앙바사드(Paravent Ambassade)’ 룸 디바이더는 수작업으로 깎아낸 단단한 나무 블록들이 맞물려 하나의 조각처럼 완성된, 예술적 감각이 깃든 작품이다. 유연한 곡선과 견고한 구조가 공존하며 공간에 부드러운 리듬을 더한다. 1767만원 까시나 by 아티브.

 

[6] 무용수의 움직임과 그 내면의 울림에서 영감을 받은 김계리 디자이너의 ‘탄하 천장형 모빌’은 긴장과 이완이 교차하는 섬세한 선들이 은유적으로 몸의 흐름을 담아내며 성숙한 감정의 결을 공간 안에 풀어낸다. 햇살과 바람이 스치는 자리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하는 오브제. L 사이즈, 45만원 보블릭.

 

[7] 스테인리스 스틸의 차갑고 견고한 물성을 품은 거울 ‘포비’는 프레임이 빛과 공간을 은근히 반사하며 주변에 스며들고, 왼쪽 볼록 거울은 몸의 전체 실루엣을, 오른쪽 평면 거울은 얼굴의 표정을 비춘다. 실용과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맞닿은 오브제. 48만원 락시저스페이퍼.

 

[8] 나무와 광택이 나는 황동을 절묘하게 조합한 ‘9602 플로어 램프’는 ‘중국 모자’라는 별명처럼 개성 있는 전등갓의 실루엣과 섬세하게 나무로 감싼 줄기에 디자이너의 풍부한 상상력을 담아냈다. 249만9000원 라잇나우.


CREDIT INFO

editor    김소연
취재 협조    라잇나우 lightnow.co.kr, 락시저스페이퍼 rockscissorspaper.kr, 루밍 rooming.co.kr, 마이알레 myallee.co.kr, 보블릭 vorblick.co.kr, 아티브 ativ.co.kr, 에이치픽스 hpix.co.kr, 인피니 infi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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