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값···휘발유 1663.2원, 경유 1527.2원
미국발 경제 불확실성 심화 여파, 국제유가는 하락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주유소 휘발유, 경유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해 2~3주 뒤엔 다시 하락할 예정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평균 리터당 가격은 1663.2원, 1527.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 대비 27.7원, 29.0원씩 상승했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유종별 리터당 가격은 휘발유 1610.9원, 경유 1441.3원을 기록했다. 전 주 대비 29.0원, 30.2원씩 늘었다. 이달 들어 트럼프발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심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점진적 증산 등 변수가 석유 가격 상승세를 유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상표별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으로, 알뜰 주유소가 1625.6원/ℓ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주유소가 1673.3원/ℓ으로 가장 높았다. 경유도 알뜰주유소가 1487.5원/ℓ으로 최저였고 SK에너지주유소가 1539.2원/ℓ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은 서울이 지난 주 대비 32.1원 상승한 1741.5원/ℓ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대구가 전 주 대비 36.0원 상승한 1634.8원/ℓ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가는 1663.2원/ℓ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됨에 따라 하락했다.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전 주 대비 5.2원/ℓ 하락한 70.0원을 기록했다. 보통 휘발유 81.4원, 자동차용 경유 89.1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각각 4.1원, 5.5원 떨어졌다.
이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이후 이란의 제한적 보복, 이란-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 등 변수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통상 2~3주 뒤 국내 공급가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시점에 주유소 석유가가 인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편 정부는 최근 급변한 중동 정세의 여파로 국내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시장을 점검한단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서울 강남구 한국도시가스협회에서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국내외 석유 가격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정유·주유소 업계,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회의에 참석했다.
산업부는 회의 현장에서 국내외 석유제품 가격 변동폭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가격 적정성 등을 검토했다. 동석한 업계 관계자들에겐 민생 부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을 꾸려 향후 2주간 석유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한 점검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