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티, 오는 28일 호찌민에 1호점 오픈
퍼플드림라떼, 드래곤스무디소다 등 현지화 메뉴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토종 커피 브랜드 ‘더벤티’가 베트남 진출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더벤티가 커피 강국인 베트남에 첫 매장을 선보인다. 베트남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현지화 메뉴를 선보여 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벤티는 오는 28일 베트남 호찌민에 더벤티 1호점을 오픈한다. 더벤티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해 외형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 호찌민시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옆 빨간 박스 자리에 더벤티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 사진=구글지도 캡처
베트남 호찌민시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옆 빨간 박스 자리에 더벤티가 매장을 열 예정이다. / 사진=구글지도 캡처

더벤티는 지난 2014년 부산대학교에 첫 매장을 열고 저가 커피 브랜드 시장 대열에 합류했다. 더벤티는 커피 업계 최초 대용량 사이즈(600㎖)를 프랜차이즈화한 기업이다. 현재 국내 12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더벤티는 컴포즈커피와 같은 해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메가MGC커피보다 2년 빨리 론칭했다. 다만 메가커피, 컴포즈커피가 빠른 속도로 가맹점을 확대하면서 더벤티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21.7%, 44.5%로 스타벅스보다 높았다. 반면 더벤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947억원, 영업익은 47%가량 줄어든 60억원으로 기록됐다.

베트남은 브라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커피 강국이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경험을 중시해 노점, 카페 등 어디든 아침부터 밤까지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특히 호찌민은 베트남 GDP의 약 23%를 차지하는 경제 수도다. 호찌민 현지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소비 트렌드에 민감해 일명 ‘브랜드 커피’에 대한 수요도 높다.

현재 베트남 호찌민에는 스타벅스, 하이랜드커피 등 글로벌 중고가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베트남의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따라 엔제리너스와 할리스커피,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카페 형태로 매장을 열었지만 저가 커피 브랜드 진출 사례는 전무하다. 따라서 더벤티가 베트남 틈새시장을 노린 것으로 관측된다.

더벤티는 베트남 호찌민점에 ‘퍼플드림라떼’, ‘드래곤스무디소다’ 등 현지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일 방침이다. 앞서 더벤티는 지난해 캐나다 파트너사와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진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두 개의 점포를 열었다. 더벤티는 캐나다에서 현지화 전략 일환으로 ‘메이플딥라떼’와 ‘런던포그’, ‘하모니차이라떼’ 등 현지화 메뉴를 선보였다. 또 전통적 한국 식재료 기반 메뉴인 율무, 미숫가루 음료 등과 함께 한국과 캐나다 문화를 융합한 메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도 해외 진출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메가커피는 손흥민 선수를, 컴포즈커피와 더벤티는 각각 BTS 뷔, G-DRAGON을 모델로 발탁했다. 이들은 글로벌 스타를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싣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몽골 울란바토르에 글로벌 1호 매장을 냈다. 몽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권, 미주 등 다양한 지역으로의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최근 필리핀 대형식품기업인 졸리비푸즈에 4700억원 규모로 매각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K-푸드, K-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특히 호찌민의 경우 새로운 브랜드를 빠르게 수용하는 경향이 강해 신규 진입 브랜드에게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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