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퍼플렉시티 인수 추진···현재 논의 초기 단계
메타도 퍼플렉시티 인수 타진했지만···결국 무산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 인수를 검토 중이다. 검색 엔진 분야에서 더이상 구글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부적으로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퍼플렉시티AI 로고. / 사진=연합뉴스
퍼플렉시티AI 로고. / 사진=연합뉴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인수합병(M&A) 총괄 책임자인 아드리안 페리카가 서비스 부문 책임자 에디 큐가 주요 AI 의사결정자들과 함께 퍼플렉시티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로 아직 퍼플렉시티 측에 제안하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구글에 대항하는 AI 기반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스타트업이다. 퍼플렉시티는 실시간으로 웹 기반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기업가치 14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만약 애플이 퍼플렉시티를 인수한다면 애플 역대 최대 인수가 된다.

애플은 퍼플렉시티 인수를 통해 AI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놓았다. 다만 핵심 기능인 음성 비서 시리의 업그레이드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치열해진 AI 경쟁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애플은 자사 기기에서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설정하고 있다. 애플은 연간 약 200억달러의 수익을 얻고 있지만, 이는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 대상이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검색시장 지배력 해소 방안으로 크롬 브라우저 매각, 기본 검색 엔진 설정을 대가로 한 금전 제공 금지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따라서 애플은 퍼플렉시티를 인수해 구글과 검색 엔진 파트너십 변화에 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Meta·메타)도 퍼플렉시티 인수를 시도했다. 다만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퍼플렉시티 인수를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고 협상이 종료됐다”고 했다. 협상이 무산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타는 올 초에도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지난해 5월 공동 창업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 인수를 시도했다. 당시 SSI 기업가치는 320억달러로 평가됐다. 다만 수츠케버가 메타의 인수 제안은 물론, 자신을 영업하려는 시도도 거절했다. 대신 메타는 SSI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대니얼 그로스와 깃허브 CEO를 지낸 냇 프리드먼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대니얼 그로스와 냇 프리드먼을 영입하면서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는 벤처캐피탈 회사 NFDG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또 메타는 최근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달러 투자를 결정하고 스케일AI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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