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K방산&우주’, 최근 한 달 41.49% 상승률로 1위
2위는 30%대, 3위는 20%대 격차 보여···1·3위 간 13%포인트 차
89% 급등한 현대로템 비중 컸는지가 성과 차이로 이어져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K(Korea)방산’ 관련 테마 ETF(상장지수펀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상품별 성과 차이가 두드러져 주목된다. 투자자가 어떤 ETF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10%포인트 넘게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는 포트폴리오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편입 비중이 희비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 ETF는 전날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41.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977개 ETF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이 ETF는 국내 대표 방산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방산주의 급등세가 성과로 연결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다른 K방산 ETF와 성과 차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국내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 ETF는 같은 기간 27.76%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는 36.86% 수익률을 기록했다. 어떤 상품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포트폴리오 차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방산주들 사이에서도 상승률 차이가 컸는데 어떤 종목을 담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그중에서도 현대로템의 경우 최근 한 달 동안 86.13%나 급등했고 LIG넥스원은 46% 상승했다. 방산 대표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12.78% 오르며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현대로템이나 LIG넥스원 대비로는 저조한 모습이었다.
TIGER K방산&우주 ETF는 경쟁 상품 대비 현대로템 비중이 컸다. 지난달 19일 기준 TIGER K방산&우주’ ETF의 비중 상위 5개 종목은 LIG넥스원(비중 22.43%), 한국항공우주(19.0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33%), 현대로템(17.76%), 한화시스템(13.51%) 순이었다. 나머지는 한 자릿수 비중으로, 현대로템을 비롯해 대표주들을 집중 투자한 것이다.
반면 SOL K방산 ETF의 경우 현대로템이 상위 5개 종목 안에는 포함되지만, 비중이 8.62% 수준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9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비중 2위는 13.27%인 LIG넥스원이었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움직임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PLUS K방산도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중이 24.87%로 가장 높았다. 주가 상승률이 9%대였던 한화오션, 7.99%인 한국항공우주 비중도 각각 17.63%, 14%로 비중이 컸다. 대신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비중도 각각 18.17%, 10.46%로 높았던 점이 37%대 수익률로 이어졌다.
다만 이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해석도 된다. 포트폴리오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현대로템의 주가가 지지부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PLUS K방산 ETF나 SOL K방산 ETF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주했던 올해 1~2월의 수익률은 해당 종목 비중이 컸던 PLUS, SOL, TIGER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