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취향 사이, 홈 오피스 인테리어 가이드
재택근무가 보편화된 요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나다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일상과 일, 그 틈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홈 오피스 인테리어 노하우.
01. 공예가가 집에 마련한 작은 공방
김남호@yahoyoup, @samgeumguyeok
HOW TO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집을 이사하며 작업실을 정리하게 되었고, 개인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집 안에 홈 오피스를 마련했다. 나무 벽과 잘 어울리는 큰 다이닝 테이블을 거실 한가운데에 두고 작업대로 활용했으며,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의 중심이 되었다. 공간 활용을 유연하게 하는 편이라 때로 테이블을 서재로 옮겨 사용하기도 한다. 서재는 답답하게 느껴지던 문을 떼어내고, 대신 구슬발을 달아 오픈된 구조로 변형했다. 나무 루바 벽과 어우러지도록 연노란색 임스 체어, 이케아의 파브리셰르 장식장, 전산시스템의 민트색 책장을 배치해 레트로한 무드를 완성했다.
INTERIOR TIP
홈 오피스 인테리어의 시작은 좋아하는 소품들을 가까이에 두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소품을 시간을 들여 하나씩 적정한 곳에 배치하다 보면, 물건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무드가 완성된다. 맥시멀리스트라면 언제나 수납과 정리가 고민일 터. 이동식 수납장을 사용하면 물건을 간편하게 옮기고 정리할 수 있어, 업무로 복잡한 공간에 여유를 더할 수 있다. 잡지 속 인테리어나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취향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02. UX디자이너의 빈티지 무드 홈 오피스
김연수@yeon_choux
HOW TO
결혼 후 재택근무를 위해 홈 오피스를 꾸몄다. 편안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되, 좋아하는 맥시멀하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녹이고자 했다. 차분함과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브라운 타일 카펫을 깔고, 비슷한 톤의 대형 블랭킷을 벽에 태피스트리처럼 걸어 빈티지한 무드를 더했다. 벽에는 모아둔 엽서와 스티커로 포인트를 주었다. 우드 행거에는 테라코타 컬러의 에코백을 걸고, 비슷한 색감의 화분과 우드 선반을 배치해 톤을 맞추며 분위기를 완성했다.
INTERIOR TIP
오피스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책상을 벽에서 떼어 배치해 보자. 다소 투박한 사무용 의자의 존재감이 옅어진다. 컴퓨터 뒤 전선은 벨크로 테이프로 한데 모으고, 책상 밑에 자석 훅을 이용해 걸면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업무 공간이지만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맥시멀한 인테리어를 지향할수록 공간을 꾸밀 때 소품이나 가구의 높이와 크기에 리듬을 주면 시각적 균형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너무 작은 소품만 모아두거나 높은 가구만 연달아 두기보다는 높낮이와 부피에 변화를 주어 흐름을 만들어보자.
03. 포토그래퍼의 1990s 무드 사무실
최모레@choemore, @mm.apart
HOW TO
아파트로 이사하며 남은 방 하나를 작업실로 꾸몄다. 출근하는 기분이 나도록 다른 공간과는 인테리어 분위기를 달리했다. 1990년대 사무실의 모습에서 영감을 삼아, 실제로 아버지가 과거에 사용하던 컴퓨터와 시계를 들였다. 아파트 특유의 분위기를 벗기기 위해 벽지를 걷어내고, 시멘트 벽 위에 직접 페인트칠을 했다. 바닥은 업소용 데코 타일로 마감해 사무실 분위기를 완성했다. 라디에이터와 탁상 조명, 벽걸이 시계는 모두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실제 사용했던 제품. 서랍, 펜꽂이 등 작은 물건까지도 그 시대의 무드를 기준으로 삼아 골랐다.
INTERIOR TIP
홈 오피스를 꾸밀 때는 먼저 벽과 바닥처럼 큰 면적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펫과 벽지 등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바닥 색감을 정한 후 어울리는 테이블을 고르고, 의자를 결정하는 등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 자신의 감각을 담은 공간이 완성된다. 특히 집 안에서도 사무실 같은 분위기를 원한다면, 산업 자재를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조명이나 테이블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빈티지 마켓을 활용하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전문가의 HOW TO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비하우스 @b_house_official
Q&A with 비하우스 김지영 디렉터@b_house_ji_d
홈 오피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요즘은 경계를 두지 않는 공간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거실은 쉬는 곳, 서재는 공부하는 곳처럼 구획을 정하는 것보다 하나의 공간이 다양한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추세다. 홈 오피스 역시 업무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족이 공부하거나 취미를 공유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바라본다면 공간 활용도가 훨씬 높아진다.
특별히 추천하는 스타일링은?
홈 오피스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큰 테이블과, 상황에 따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포터블 테이블 스탠드만으로도 실용성과 미감을 모두 갖출 수 있다. 특히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디밍 기능이 있는 조명을 선택하면, 조도와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집중이 필요한 작업 공간에서부터 아늑한 분위기의 홈 바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인테리어 팁이 있다면?
홈 오피스에는 책, 노트북 등 업무에 필수적인 물건만으로도 충분한 시각적 요소가 생긴다. 너무 많은 오브제는 오히려 공간을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 같은 재질과 컬러로 기본 톤을 정한 후 가구와 소품을 배치하면 자신만의 취향이 드러나는 홈 오피스가 완성될 것이다.
editor 신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