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영업 자동화 실전 사례 공개
고객 응대·CRM 입력·제안까지 AI가 수행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 / 사진 = 세일즈포스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 / 사진 = 세일즈포스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AI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영업 현장의 ‘동료’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이전트포스 월드투어코리아 2025’에서 AI 영업 자동화 플랫폼 ‘에이전트포스’의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 세일즈포스는 영업사원을 대신해 AI 에이전트가 고객과 약속을 잡고, 적절한 서비스 제안을 만들며, 하루 일과까지 제안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김영훈 세일즈포스 솔루션 엔지니어는 “AI 도입을 시도하는 기업 중 상당수가 막연한 기대만 갖고 접근한다”며 “에이전트를 통해 고객 발굴부터 이해, 제안, 수주까지 전 과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포스는 세일즈포스가 제공하는 AI 기반 영업 자동화 플랫폼으로 자연어 처리와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단순 반복 업무를 학습하고 자동화하며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영업 현장에서는 고객 목록을 작성하고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수시로 수정하며 반복적인 연락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AI업계는 반복적이고 수동적인 작업을 AI가 대체함으로써 영업사원은 관계 형성과 제안 활동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세일즈포스는 라인페이플러스 사례를 통해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라인페이는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진휘 라인페이플러스 매니저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신규 가맹점 확보 등 복잡한 업무 흐름을 정비할 필요가 있어 세일즈포스와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인페이플러스는 회의자료 작성 등에 AI 도입을 검토중이다.

영업사원은 주로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본 연락처 등을 확보해 이를 영업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잠재 고객에게 연락하고 관심 여부를 묻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했다. 이후 고객이 응답하면, 영업직원의 일정을 조율하고 알림을 발송하는 기능도 자동화됐다. 이메일은 물론 SNS를 통해서도 소통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한 템플릿이 아닌 고객별 특성에 맞는 문장을 생성해 전달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어,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다.

가맹 문의가 들어올 경우 에이전트가 먼저 응답하고 영업 담당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쿠폰 발행, 지역별 프로모션 제안, 맞춤 콘텐츠 추천까지 AI가 전담할 수 있다. 특히 대만의 경우 모바일 환경 위주로 일하는 특성상 CRM 입력이 쉽지 않은데 이 작업도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데이터 유실을 줄이고 후속 활동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영업사원이 현장을 방문할 때 주변의 방문 후보 고객을 추천하고 추천 이유도 함께 제시하는 기능도 마련돼 있다.

예컨대 최근 프로모션이 종료된 고객, 재방문이 필요한 고객, 장기간 연락이 없던 고객 등을 고려한 동선도 제공된다. 제안할 메시지도 AI가 함께 작성해준다. 

김 엔지니어는 “AI를 도입하는 이유는 유행을 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영업의 핵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세일즈포스의 국내 투자 계획도 공개됐다.

손부한 세일즈포스코리아 대표는 “데이터 클라우드와 에이전트포스를 올해 3분기 내 한국 데이터센터 기반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AI 에이전트가 인적 자원의 한계를 넘는 협업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는 한국 기업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AI 중심의 영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관련 파트너십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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