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급성장, 일각선 1000억대 예상···70품목 허가, 경쟁 치열 
일양약품, 놀텍 플러스 출시···놀텍정과 시너지 효과 예상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국내 PPI 제제와 제산제 복합제 시장이 최소 800억원대로 추산된다. 최근 수년간 급성장하는 기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놀텍 플러스정’이 출시돼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PI(프로톤펌프억제제) 제제와 제산제 조합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간 800억원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위산에 약한 기존 PPI 제제는 장용코팅이 적용돼 위 대신 소장에서 약물이 방출된다. 이에 약물 흡수가 늦어지고 약효 발현이 느리다는 불리한 점을 갖고 있다. 반면 PPI+제산제 복합제는 제산제가 위산을 중화시킴으로써 약물이 위내 및 소장 상부부터 흡수돼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복합제를 개발, 시장에 선보인 것은 이같은 사유로 분석된다. 

2019년 100억원을 돌파한 PPI 제제와 제산제 복합제 시장은 수년간 급성장, 지난해 730억원대 규모에 이어 올해 80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 올 1분기 복합제 원외처방금액 규모는 200억원에 육박한 상태로 추산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미 연간 시장규모가 800억원을 넘은 상황이 파악된다”며 “PPI 제제와 제산제 복합제 시장은 성장률이 좋아 이른 시간 내 1000억원대를 바라보는 관측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현재 시장에서는 종근당 ‘에소듀오’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라베미니’, ‘라베듀오’와 GC녹십자 ‘에소카’ 품목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PPI+제산제 복합제가 70여개 허가 받은 상황은 확대되는 시장 규모와 치열한 경쟁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양약품도 최근 놀텍 플러스정을 출시하며 PPI 제제와 제산제 복합제 시장에 합류했다.

놀텍 플러스정은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가 위내에서 PPI 제제 분해를 방지해 약물이 십이지장에서 보다 빠르게 흡수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신속한 약효 발현이 가능하며 주성분 ‘일라프라졸’의 경우 점막 손상이 확인된 중증 환자까지 사용이 가능한 특장점이 있다. 놀텍 플러스정 약가는 2144원이다. 기존 놀텍정(10mg) 1072원 두 배 수준이다. 단, 유효성분이 두 배(20mg)인 데다 제산제를 별도 복용할 필요가 없어 복용 편의성과 치료 효율성을 감안하면 가격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미란성 식도염 단기 치료에는 1일 1회 20mg 복용이 권장된다. 

십이지장궤양 단기 치료, 위궤양 단기치료, 미란성식도염 단기 치료, 헬리코박터 제균 등 적응증을 보유한 놀텍정은 지난해 450억원 매출을 기록한 품목이다. 일양약품은 놀텍정과 놀텍 플러스정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달 초순 출시 후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놀텍정이 점유하고 있는 높은 점유율과 약물 우수성을 발판으로 빠른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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