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998.62까지 오르며 3000선에 가까워지기도
3000선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 차익실현 물량 나온 듯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0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등 급등락 끝에 전장보다 0.12% 오른 2950.30에 장을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30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등 급등락 끝에 전장보다 0.12% 오른 2950.30에 장을 마쳤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3000선 도달을 목전에 뒀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국내 증시의 긴 상승세에 일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 초반 상승 폭을 반납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0.12% 오른 2950.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대비 0.45% 상승한 2959.93에 출발해 장중 2998.62까지 치솟았다. 3000선까지는 불과 1.38포인트 남겨둔 것으로, 2022년 1월 이후 넘지 못한 3000선을 깨는 듯했다. 그러나 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뒤로 밀렸고 3000선 돌파는 다음 거래일로 미루게 됐다.

이날 증시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46억원, 16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40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두 달여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데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이날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미국의 상호관세 이슈로 급락했던 지난 4월 9일 이후 전날까지 약 26.24%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각각 4.18%, 3.59% 상승하며 코스피 3000 시대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주가가 뒤로 밀리며 삼성전자는 1.57%, SK하이닉스는 0.4%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기아와 현대차가 각각 2.15%, 1.74% 상승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2.78% 하락했고, NAVER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 1%대로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1% 내린 775.6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36% 오른 780.08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으나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2억원, 83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상승을 제한했다. 개인 투자자는 11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알테오젠인 1.85% 내렸다. 파마리서치는 인적분할 이슈가 지속되며 8.19%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펩트론이 유일하게 1.01%로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27% 오른 1362.7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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