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웹 서비스, 이용자 취향 반영 ‘맞춤형 상품 큐레이션’ 개편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이미지 분류 기술 접목도
지속적 서비스 개편·고도화, 플랫폼 신뢰도 강화

/사진=중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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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인 ‘중고나라’가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AI(인공지능) 셀프검수·FDS(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안전결제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한 안전한 개인 간 거래 환경 제공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 상품 추천·UX 등 홈 화면 개편…‘AI 이미지 자동 검수’ 도입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최근 자사의 앱과 웹의 메인 홈 화면을 새롭게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개별 이용자의 관심사와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상품 추천 기능을 제공하고, 한층 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UX)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최신 등록 상품과 인기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관심 키워드를 기반으로 키워드별 추천 상품을 제안하고, 이용자가 최근 검색하거나 찜한 상품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가격 인하, ‘찜’ 수 증가, ‘끌올(끌어올리기)’ 알림 등 관심 상품의 업데이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중고나라는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 큐레이션으로 개편했다”며 “이용자들은 원하는 상품의 상태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보다 신속하고 합리적으로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UI(사용자 환경)도 이용자들의 앱 사용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졌다.

앱 메인 화면 최상단에는 상품 검색, 신규 알림, 관심 상품 목록 등 자주 사용하는 주요 기능 아이콘을 한데 모아 배치함으로써 불필요한 이동을 줄였고, 이용자의 관심도가 높은 인기 카테고리 상품과 기획전을 중심으로 기존 퀵(quick) 메뉴 영역을 재구성해 상품 탐색 편의성을 제고했다.

아울러 인증받은 전문 판매자가 등록한 약 530개의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한 ‘인증셀러’ 기획전도 선보이며 플랫폼의 신뢰성도 한층 강화했다.

앞서 중고나라는 지난 4월 ‘셀프검수’ 베타 서비스에 AI 기반 이미지 자동 검수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AI 이미지 자동 검수’ 기능은 셀프검수 상품 등록 시 판매자가 업로드한 사진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상품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으로 중고나라 앱 상품 등록 화면에서 ‘아이폰’·‘갤럭시’ 등 키워드를 입력하면 나타나는 ‘셀프검수 서비스’ 버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 도입으로 판매자는 상품 외관의 흠집이나 파손 상태를 일일이 기입할 필요 없이 간단한 사진 촬영만으로 상품 컨디션을 빠르게 체크해 등록할 수 있고, 구매자는 기존 셀프검수 항목에 AI 검수 단계가 추가되면서 보다 신뢰도 높은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중고나라는 “자동 검수 시스템에 딥러닝 기반의 객체 인식 및 이미지 분류 기술을 접목했다”며 “중고나라 앱과 웹의 스마트폰·태블릿PC 카테고리에 등록된 8만건 이상의 상품 이미지 데이터를 직접 라벨링해 AI 모델의 학습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테스트 결과 워터마크 식별, 이미지 방향 감지, 파손·손상 분류 등 주요 AI 판별 모델의 인식 정확도는 평균 90% 이상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자동 검수 적용 상품의 사기 피해 발생률은 현재까지 0%를 기록하고 있고, 거래 성사율은 미적용 상품 대비 약 46%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 ‘안전결제’·‘FDS’ 등 통한 중고거래 사기 예방…“다양한 신뢰 장치 강화”

/사진=중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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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는 이와 같은 서비스 개편·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플랫폼 신뢰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중고거래 사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기술적·제도적 해결 노력에 집중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중고나라는 ‘채팅방 자동 알림’, ‘사기 조회’, ‘안전결제’, ‘카페-앱 연동 서비스’, ‘거래 제한 상품 키워드 등록 방지 서비스’, ‘FDS’ 등 다양한 서비스·시스템 등을 도입해 중고거래 리스크를 방지하고 있다.

‘채팅방 자동 알림’은 사기에 이용된 메신저 ID를 전송하고, 카카오톡 등 외부 채널 유도 시 자동 알림을 통해 이용자에게 위험을 안내한다. 또 ‘사기 조회’ 서비스는 앱과 웹에서 휴대폰 번호, 계좌번호, 메신저 ID, 이메일을 조회하면 해당 정보로 접수된 사기 피해사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전결제’ 서비스는 결제 금액을 중고나라가 보관했다가 구매자가 물품 수령·구매 확정 시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서비스다. 판매자는 계좌번호, 휴대폰 번호 등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구매자는 상품 확인 전에도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다. ‘중고나라 페이’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판매자에 의한 사기 거래는 0%에 가깝다는 것이 중고나라의 설명이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고나라 앱에서 발생한 전체 거래의 61%가 ‘안전결제’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기도 했다.

중고나라는 “부피가 크거나 파손 위험이 있어 직거래 선호도가 높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카테고리에서 70%에 육박하는 ‘안전결제’ 이용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고가의 전문 장비나 전자기기뿐 아니라 식품·화장품 등 일부 생활용품 품목에서도 ‘안전결제’ 비중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안전결제’가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주요 거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 ‘안전결제’ 거래 건 중에서는 10만원 미만의 상품 비중이 절반 이상인 51%를 차지하며 오히려 중저가 상품에서의 ‘안전결제’ 이용 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기 없는 안전한 거래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상품 가격과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안전결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와 앱의 연동 기능을 통해 앱 내 거래와 결제를 유도하고, ‘거래 제한 상품 키워드 등록 방지’ 서비스로 거래 제한 상품 안내·자체 플랫폼 내 상품 등록 사전 차단, AI 챗봇 자동 알림 등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다.

중고거래 사기로 인한 피해가 카페·앱 신고 채널을 통해 신고·접수되는 경우 중고거래는 진위 여부 파악 후 계정 제재와 함께 자체 FDS에 정보를 등록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FDS에 등록된 정보가 채팅, 게시글 등에서 언급되면 AI 자동알림, 자동 블락 등으로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내부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중고거래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구매 성향이 변화하면서 이제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의 상품보다는 믿을 수 있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목표로 ‘중고나라 페이’를 비롯해 셀프검수, 맞춤형 기능 등 다양한 신뢰 장치들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고나라는 C2C(개인 간 거래) 중심의 서비스를 B2C(기업-개인 간 거래)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고나라는 전문 판매자(셀러)를 위한 ‘셀러지원센터’를 오픈했고, 중고나라 앱에 입점할 셀러를 모집 중이다.

‘셀러지원센터’를 통해 입점한 판매자에게는 수수료 혜택, ‘셀러 상품 전용 배지’ 등이 제공되고, 물류 지원, 광고 솔루션, 케어 서비스, 글로벌 마켓 판매 지원 등 다양한 커머스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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