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I홀딩스 지분 17.58% 보유···19일부터 드래그얼롱 가능
홍콩증시 CGI홀딩스 상장 약속했지만 사실상 이행 불가능

/ 사진=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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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MBK파트너스가 CJ CGV 아시아 지역 영화관 관리지주사인 CGI홀딩스에 투자한 지분과 더불어 최대주주 지분까지 강제로 동반 매각하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J CGV는 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MBK파트너스로부터 CGI홀딩스 투자를 유치하면서 홍콩 증시 상장을 약속했는데 현재 원하는 몸값에 상장이 어려워진 상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GI홀딩스 지분 17.58%을 보유한 2대 주주인 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MBK파트너스는 주주간 계약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드래그얼롱 행사가 가능하다.

CGI홀딩스는 CJ CGV의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사업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운영 중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지역 극장과 스크린 수는 각각 267개, 1779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MBK파트너스는 아시아시네마그룹을 설립하고 지난 2019년 CGI홀딩스의 지분 28.57%를 3336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CJ CGV는 2023년 6월까지 기업가치 2조원 이상으로 CGI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을 약속했다. 상장 실패 시 일정 수익률을 붙여 지분을 되사주는 콜옵션과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분을 포함해 강제로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 조항도 포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상장계획은 틀어졌다. CJ CGV는 지난해 7월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중 8.7%를 콜옵션을 통해 1263억원에 재매입해 주면서 드래그얼롱 행사 시점을 1년 연장했다.

올해 행사 시점이 다가옴에도 현재 CJ CGV는 2대 주주인 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MBK파트너스와 콜옵션을 협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MBK파트너스가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PE본부와 MBK파트너스가 인수대상자를 구해 드래그얼롱을 행사하면 CJ그룹은 CJ CGV를 통해 영위하고 있는 해외 영화관 사업 중 튀르키예와 미국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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