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스 킴 CPO “넷플릭스 이용자 70%가 TV로 시청”
모바일에선 ‘숏폼’ 형태 세로형 비디오 도입 계획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2년 만에 TV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용자의 취향과 요청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반응형 추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유연한 경험’ 등 이용자의 콘텐츠 시청 경험을 높이는 데 방점을 뒀다. UI 개편은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의 대부분이 모바일이 아닌 TV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단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향후 모바일에서 콘텐츠 탐색 후 다른 기기에서 무엇을 볼지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숏폼(짧은 동영상) 형태의 세로형 비디오도 도입할 예정이다.
13일 넷플릭스는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서울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넷플릭스 TV UI 개편을 발표했다.
12년 만에 이뤄진 UI 개편은 시리즈와 영화를 넘어 라이브,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유연한 경험’과 지금 이 순간 이용자의 취향과 요구에 더 잘 반응할 수 있는 ‘반응형 추천’ 등에 방점을 뒀다.
직관적인 UI를 위해 시청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면 배치했고, 기존에 왼쪽에 있던 검색과 마이리스트로 가는 단축 경로 위치를 상단으로 변경했다. 또 애니메이션이 부드럽고 빠르게 느껴지도록 새로운 모션 기술 도입했고, 콘텐츠와 배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색상을 가져오는 컬러 추출 기법도 적용했다.
이날 유나스 킴 넷플릭스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는 “넷플릭스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7억명 이상의 전 세계 시청자와 교류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 언어, 취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역사 이래 최초일 것이며, 넷플릭스의 프로덕트는 그 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넷플릭스는 시청을 더 쉽고, 빠르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많은 인기 기능들을 도입해 왔다. 앱을 처음 열었을 때 보이는 인터페이스부터, 적절한 시점에 알맞은 이야기를 추천하는 방식까지, 넷플릭스의 모든 것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의 발견과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여정으로 설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킴 CPO는 “넷플릭스는 수년 전부터 추천, 개인화에 AI 적극 활용해 왔다. AI는 개인화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이런 혁신을 지속 중”이라며 “반응형 추천이 가장 좋은 사례다. 예컨대 넷플릭스를 켜서 검색할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실시간으로 콘텐츠 추천하는 것이 혁신을 진행하는 부분이자 투자를 많이 진행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편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점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TV UI 개편에 나선 것은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의 대부분이 모바일이 아닌 TV로 이뤄지고 있단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킴 CPO는 ”넷플릭스 회원에게 TV는 엔터테인먼트를 접하는 중요한 창구다. 모바일 혁신도 진행 중이지만, TV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회원이 전 세계에 많이 있다“며 ”한국에선 모바일로 콘텐츠 시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단 것을 알지만, 여전히 TV가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방식“이라며 ”70%(2018년 기준) 회원이 TV로 넷플릭스를 시청 중이다. 넷플릭스의 TV 시청자 절반이 가족과 같이 한 스크린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개인화가 잘 이뤄질지는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향후 숏폼 형태의 세로형 비디오도 도입할 계획이다. 모바일 클립을 보고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OTT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킴 CPO는 "넷플릭스 콘텐츠 클립으로 채워진 세로형 피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모바일 화면에 새로운 칸이 생기고 이 안에 각 회원을 위한 추천 클립이 표시된다“며 세로형 비디오가 유튜브, 틱톡처럼 숏폼 콘텐츠로 확장할 가능성에 대해 ”해당 기능이 새로운 콘텐츠 발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지켜볼 것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탐색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