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게 '로스트아크 모바일', 오는 19일 공개
엔씨, '아이온2'로 자사 리니지식 BM·전투 탈피
마비노기 모바일, 협동 MMORPG 콘텐츠 재조명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하반기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에 돌입한다. MMORPG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협동 콘텐츠, 수동 조작 등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 MMORPG 출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 정보를 공개했다. 이어 오는 16일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쇼케이스, 19일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모바일’ 비전 프리뷰가 진행된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는 MMORPG가 급증해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됐다. 경쟁 콘텐츠로 과금을 유도하는 MMORPG가 늘어나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커졌다. 장수 PC MMORPG '로스트아크'는 과금 상품과 장비 강화 중심 업데이트로 최근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된 바 있다.
게임사들은 수익모델(BM) 중심의 MMORPG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투 시스템과 과금 구조에서 차별화에 나섰다.
엔씨소프트 신작 '아이온2'는 전투 중심의 콘텐츠로 완성을 꾀했다.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추구했던 자동 사냥이 아닌 '바람길', '상승 기류', '활강' 등 기능을 활용한 전투를 강조했다. 또 이용자 간 전투(PvP)보다 협동 사냥(PvE) 콘텐츠 중심으로 변신한단 계획이다. 과금 역시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BM은 없다고 선언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모바일'로 원작의 아성을 잇는단 계획이다. 지난 2023년 지스타에서 공개된 이 게임은 고품질 그래픽과 연출, 조작감에서 호평받았다. 몬스터를 대량 사냥하는 '핵앤슬래시' 기반 전투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신규 콘텐츠와 시스템을 추가한다. 18일부터 '비전 프리뷰' 행사를 통해 군단장 레이드, 4인 던전, 4대4 경쟁 등 콘텐츠를 공개하고, 이용자 대상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는 '이클립스' 페이지를 열어 신작 MMORPG 출시를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오디세이’를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모바일식 자동 사냥 대신 전투 중심 성장 콘텐츠를 강조했다.
수익모델(BM) 역시 모바일식 유료 아이템 판매 대신 패키지 판매 형태로 대체했다. 과금보단 전투를 통한 성장 콘텐츠에 집중하는 선택이다.
윤상태 크로노오디세이 개발총괄은 "크로노 오디세이는 기존 MMORPG에서 내세웠던 '엔드 콘텐츠'만 즐기는 게임이 아닌,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게임으로 기획했다"며 "한 번의 전투라도 이용자에게 높은 몰입도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를 차세대 MMORPG로 내세웠다. 이 게임은 중세 판타지에서 미래 도시까지 차원을 넘나드는 멀티버스 세계를 구현했다. 16일 쇼케이스를 통해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업계는 차별화된 방향성으로 성공한 사례가 나오면서 경쟁과 과금 중심의 MMORPG 공식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은 협동과 생활 콘텐츠를 내세워 성공한 바 있다. 애니메이션 스타일 외형 꾸미기와 과금 부담을 완화하는 전략으로 출시 후 국내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가 꾸준히 상승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MMORPG는 과금 유도와 반복되는 콘텐츠로 이용자들의 피로감만 높였다"며 "캐주얼 등 새 장르도 떠오르는 상황에서 차별화하지 못한 MMORPG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