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릭스 外 성장동력 눈길
TU2218 2a상 일부 데이터 공개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티움바이오가 주력 신약 후보물질 ‘메리골릭스’에 이어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통한 추가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신규 기술이전을 통해 기존 현금성자산에 재무 안정감을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티움바이오가 주력 제품군인 신약후보물질 메리골릭스 외에도 면역항암제를 통해 새로운 딜을 끌어내겠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메리골릭스의 자궁근종 국내 임상 2상 성공 호재와 함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메리골릭스(TU2670)와 면역항암제 ‘TU2218’을 주축으로 한 연구개발을 통해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움바이오 기술이전 현황./ 표=정승아 디자이너
티움바이오 기술이전 현황./ 표=정승아 디자이너

◇ 메리골릭스, 국내·중국 外 지역 추가 딜 모색

2016년 설립된 티움바이오는 2019년 코스닥 상장했다.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전문성을 내세워 자본시장에 입성했다. 현재 메리골릭스와 면역항암제 TU2218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은 자궁내막증 치료제 메리골릭스다.

메리골릭스는 2019년과 2022년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 파이프라인이다. 2019년에는 국내 상업화 권리와 판권을 대원제약에 넘겼고, 2022년 중국 한소제약과 중국 지역(대만, 홍콩, 마카오 포함)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따냈다. 

메리골릭스의 국내 임상을 담당하는 대원제약은 최근 자궁근종 임상 2상에서 과다 월경 감소라는 주평가지표를 달성하며 효과를 입증했다. 중국에서는 협업사인 한소제약이 메리골릭스의 보조생식기술(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티움바이오 자체적으로도 메리골릭스에 대한 자궁내막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 임상 2a상까지 완료했다.

티움바이오는 메리골릭스에 대해 국내와 중국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을 보유한 만큼,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유럽 임상 2a상을 통해 유럽 지역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어 유럽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 파트너사를 중점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움바이오 연구개발 현황./ 표=정승아 디자이너
티움바이오 연구개발 현황./ 표=정승아 디자이너

◇ 면역항암제 TU2218과 투트랙 기술이전 공략

메리골릭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면역항암제 TU2218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티움바이오는 올해 3월  이탈리아 법인 키에지(Chiesi Farmaceutici S.p.A.)로부터 면역항암제 개발 프로그램 중 ‘NCE401’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 해지와 권리 반환 통보를 받았다. 2018년 12월 키에지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키에지가 NCE401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규 유도체 물질을 발굴에 실패하면서 기술이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설정한 총 계약금은 3150만달러, 한화로 40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움바이오는 NCE401와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적응증을 달리해 개발명 TU2218으로 임상시험을 전개해왔다. 현재 담도암과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Keytruda) 병용투여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2025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TU2218+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2상 일부 데이터를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어냈다. TU2218을 활용해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추가 고형암종 선정도 진행되고 있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TU2218은 NCE401 프로그램에 속해있어서 후보물질은 같지만, 파생될 수 있는 개발품목은 여러가지”라며 “키에지 반환 건은 호흡기질환으로 개발된 파이프라인이고, TU2218은 고형암 대상으로 다르게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티움바이오가 확보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약 280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구개발비와 각종 운영비를 포함한 연간 영업비용은 2022년 348억원, 2023년 327억원, 지난해 255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적인 자금 여력에는 문제가 없으나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서는 자체 수익(기술이전) 확보가 중장기 성장에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움바이오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추가 자금조달 계획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메리골릭스는 국내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 세계 판권이 남아있어, 남은 판권에 대해 추가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라며 “TU2218 파이프라인에서도 임상 2a상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파트너사를 모색하며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TU2218 임상 2a상에 대한 세부 데이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추가 환자 모집을 들어갈 예정”이라며 “2a상 데이터가 더 자세하게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기술이전 추진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