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임민혁 교수팀과 ‘가상 CGM’ 개발, ‘사이언티픽 리포트’ 발표
일상생활 속 패턴 분석 ‘예측가능한 헬스케어 기술 가능성’ 입증
맞춤형 건강관리·영양제 추천·혈당 관리·다이어트 등 서비스 지원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정교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현대인의 지속가능한 맞춤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는 ‘필라이즈’가 선도적 초개인화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실제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 검증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하는 한편, 라이프로그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AI 건강 예측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필라이즈는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임민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생활 데이터 기반의 혈당 예측 모델 ‘가상 CGM(연속혈당측정기)’을 개발했다.
모델 개발 과정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Nature Portfolio)’에 발표됐다.
‘A deep learning framework for virtual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and glucose prediction based on life-log data(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 연속 혈당 모니터링 및 혈당 예측을 위한 딥러닝 프레임워크)’라는 제목의 논문에는 식사, 수면, 운동 등 반복적인 일상 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해 혈당 반응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구현한 연구 결과가 담겼다.
기존 CGM와 병행하거나 CGM 사용이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혈당 관리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해당 연구에서 연구진은 양방향 순환신경망(Bi-LSTM) 기반 인코더–디코더 구조에 이중 어텐션 메커니즘을 적용해 시간과 행동 요소별 영향을 정밀하게 반영한 예측 모델을 구현했다.
171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학습한 결과 RMSE 19.49 ± 5.42, MAPE 12.34 ± 3.11%, 상관 계수 0.43 ± 0.2의 성능을 기록하며 센서가 없는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혈당 곡선 예측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임민혁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상 데이터만으로도 혈당 반응을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기존의 혈당 측정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일상생활 속 패턴을 분석해 예측가능한 헬스케어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이즈는 해당 기술을 자사 혈당 관리 서비스 ‘슈가케어’에 적용해 일정 기간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혈당 반응 패턴을 학습하고, 혈당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생활 패턴을 사전에 안내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예측 기능은 CGM 데이터를 ‘10일 이상 식단·수면·운동 데이터를 일정량 이상’ 기록한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특정 생활 조건에서 혈당 반응의 경향성을 분석해 변화를 미리 조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상 속 데이터에서 혈당 관리 관련 유의미한 예측을 할 수 있다면 실용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고, CGM과 병행 시 예측의 정밀도와 사용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 필라이즈의 설명이다.
필라이즈는 “CGM을 대체하기보다 센서 사용의 공백을 보완하거나 일상생활 중심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보완적 수단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의료적 진단 목적이 아닌 자기 주도적 건강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건강한 일반인 사이에서도 CGM 기반 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해석 기준의 부재로 인한 오해 가능성, 비용 부담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이번 가상 CGM 모델을 통해 생활 데이터 기반 예측 기술이 보다 실용적이고 접근 가능한 혈당 모니터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라이즈는 10년 간의 PHP(개인건강기록) 데이터 분석, 초개인화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영양제, 식단, 혈당, 운동, 단식 등 총 12가지 건강관리 포인트를 아우르는 초개인화 토탈 건강관리 플랫폼이다.
주요 서비스는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 ‘초개인화 맞춤 영양제 추천’, ‘슈가케어(CGM 기반 혈당 관리)’, ‘포미다이어트(초개인화 다이어트 코칭)’ 등이다.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는 개인별 건강 목표에 맞춘 약사·영양사의 전문적인 코칭과 정교한 초개인화 맞춤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또 필라이즈는 특허받은 AI 기술로 건강 상태나 건강 목표별 적절한 멘토링을 통해 초개인화 맞춤 영양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슈가케어는 무채혈CGM으로 간편하게 정상 혈당에서 당뇨 전단계까지 예방 관점의 혈당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미다이어트의 경우 CGM 기반으로 24시간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약사, 영양사, 한의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웰니스마스터의 12주 집중 코칭을 통해 사용자의 다이어트 성공률을 높였다.
이와 같은 서비스와 기술력으로 필라이즈의 누적 사용자는 100만명을 넘어섰고, 7000만건 이상의 건강기록 데이터도 확보했다. 관련 특허는 12건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누적 분석 횟수는 150만건을 돌파했다.
필라이즈는 “(포미다이어트는) 건강한 혈당 관리 기반 체중 감량은 물론 장기적 요요 방지와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 로드맵을 제공해 지속가능한 건강 습관 형성을 돕고 있다”며 “필라이즈는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을 편리하고 심도있게 관리하는 예방 관점의 건강관리 추세에 부합하는 ‘건강관리 슈퍼 앱’으로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라이즈는 설립 첫해인 2021년 10월 30억원 규모의 Seed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2023년 8월에는 120억원 규모의 Series-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