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 지수 올 들어 30.56% 상승···평균 PBR 0.57배
현대차·유진투자·DB·LS·유화證은 PBR 0.3배 못 넘어
저PBR에 불이익 정책 예고···일각선 재평가 기회 전망도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증권주가 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업종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에도 못 미치는 저(低)PBR 증권주가 다수 있어 주목된다. 저PBR 해소 정책이 다음 정부에도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분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 한편, 기대치를 넘어선 주가 부양책이 나올 경우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올 들어 30.56% 상승했다. 이는 전 업종 중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상승률로, 코스피가 이 기간 9.48%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모습이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7.2% 급등했는데, 1분기 실적 기대감과 미국 관세 무풍지대로 부각된 영향이었다. 

증권주가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증권주가 수두룩한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PBR이 0.3배도 넘어서지 못한 종목도 다수였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증권주의 평균 PBR인 0.57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16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19% 올랐지만 PBR은 0.22배에 그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에선 하위 50위에 해당하며 증권주 중에선 최하위다. 유진투자증권은 PBR이 0.24배로 전체 종목 중에서 하위 67위다. 뒤이어 DB증권이 0.25배, LS증권과 유화증권이 각각 0.29배의 PBR을 보였다. 

5월 16일 기준. / 표=김은실 디자이너.
5월 16일 기준. / 표=김은실 디자이너.

저PBR 해소와 관련한 정책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정부에선 밸류업 정책이 나왔고, 유력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증권사와의 간담회에서 국내 증시 부진 원인으로 저평가 기업을 지목하며 “PBR이 0.1배, 0.2배인 회사들이 있는데 빨리 사서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소영 의원의 경우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대표로 발의했는데 PBR 0.8배 미만인 상장 기업은 비상장 주식처럼 자산·수익 등을 반영한 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평가 가액의 하한선을 순자산가치의 80%로 설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각종 세금 문제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지 않는 상장사에 불이익을 줘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결과적으로 이들 역시 주가 부양 의지가 필요하지만 현대차증권과 DB증권을 제외하면 LS증권과 유진투자증권,유화증권은 이른바 밸류업 공시도 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지난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LS증권은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8.83% 감소했고 유진투자증권과 유화증권도 순이익이 각각 61.8%, 24.4% 급감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상황이 오히려 재평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올해 증권주는 관세전쟁 무풍지대로 조명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선 정책 수혜주로서 부각되고 있다”며 “재평가 여지는 오히려 저PBR 종목이 많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시장 기대를 넘어설 수 있는 적극적인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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