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장비 96대·진화 인력 262명 투입
인화 물질로 진화 작업 어려움, 완진 장기화 가능성
공장 직원 1명·소방관 2명 부상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점차 확산되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17일 오전 7시 11분경 시작된 화재는 축구장 1개 면적의 공장을 모두 태웠고, 맞닿아 있는 다른 공장 1개동으로 확산 중이다. 또 축구장 5개 크기 규모의 서쪽 공장의 70%가 현재 불에 탄 상황이다.
전자파를 이용해 생고무를 녹이는 공정 과정 중 불꽃이 튀며 화재가 나면서 시커먼 검은 연기가 발생했고, 현장에는 진화 장비 96대와 진화인력 262명이 투입됐다.
오전 7시 28분 소방 당국은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전 7시 59분 ‘소방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현재까지 4만5000ℓ급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동원했고, 3만ℓ급도 추가 출동시켰다.
하지만 연기와 샌드위치 패널, 생고무, 타이어 등 현장의 인화 물질들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장동마다 기계 설비들이 연결돼 있어 주변 공장으로의 불길 번짐을 막지 못했고, 무거운 기계 설비로 인한 건물 붕괴 등도 우려되면서 내부로 진압해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들도 철수시킨 상황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공장에 고무와 타이어가 밀집해 적재된 탓에 포크레인으로 이를 파헤치고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라며 “완진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진화 작업이 길어지며 소방 용수가 줄어들면서 소방 헬기 등 8대의 진화 헬기를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서쪽 공장은 전체가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남쪽 공장으로의 추가 확산은 막겠다는 계획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 공장 직원 1명이 골절상을 입었고,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소방관 1명은 안면부 2도 화상을 입고 이송됐고, 다른 1명은 머리에 찰과상을 입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