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 2025 참가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공개
삼성D, 고휘도 EL-QD 소개···이전 대비 밝기 50% 이상↑
LGD, 4세대 OLED로 AI TV·게이밍 시장 공략 강화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디스플레이 위크(SID) 2025’에 참가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진화된 전계 발광 퀀텀닷(QD) 기술을, LG디스플레이는 프라이머리 적녹청(RGB) 탠덤 구조를 적용한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헀다.
17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3~15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전년 대비 성능을 개선한 ‘EL(Electroluminescence)-QD’를 전시했다.
EL-QD는 퀀텀닷이 전기를 직접 받아 스스로 빛을 내는 기술이다. OLED 광원을 통과해 색을 내는 기존 QD-OLED 광발광(PL) 방식과 달리 RGB 픽셀이 전기 자극에 따라 발광하는 전계 발광 방식으로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 색 재현력은 더욱 향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휘도 EL-QD 기술로 최대 400니트 밝기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공개한 250니트 제품 대비 50% 이상 향상된 수치다. 카드뮴 프리(Cd Free) 퀀텀닷 적용 시 수명 문제가 지적됐으나 청색 유기 재료의 수명 개선으로 기술적 진전을 이뤘단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환경친화적인 카드뮴 프리 퀀텀닷의 경우 수명 문제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인식인데, 우리가 또 한 번의 기술적 진전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또 264PPI(인치당 픽셀 수) 수준의 고해상도 EL-QD 패널도 함께 공개했다. 잉크젯 인쇄 공정과 잉크 특성 간의 호환성을 높여 기존 202PPI 대비 해상도를 개선했다. 해당 연구는 논문으로도 발표돼 SID에서 ‘올해의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또는 웨어러블 기기용으로 화면 어느 위치에서도 지문 인식이 가능한 ‘센서 OLED’를 선보였다. 이 패널은 빛을 통해 혈류량을 측정함으로써 심혈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또 5000PPI급 RGB 마이크로 OLED(OLEDoS)와 신축 가능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등도 함께 전시하며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비전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시회에서 RGB 소자를 독립적으로 적층한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를 적용한 4세대 OLED 패널을 처음 공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최대 4000니트의 고휘도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기존 OLED 대비 휘도와 색재현율 모두 크게 향상됐단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4세대 OLED를 인공지능(AI) TV와 게이밍 OLED 등 프리미엄 제품에 적용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TV용 4세대 OLED는 고해상도 패널을 기반으로 저해상도 콘텐츠를 고화질로 변환하는 업스케일링 등 AI 성능을 강화했으며 65인치 기준 에너지 효율도 이전 제품 대비 약 20% 개선됐다.
또 27인치 게이밍 OLED 패널도 함께 선보이며 기존 3세대 OLED를 제품과 비교 전시를 통해 휘도와 색재현율의 개선폭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4세대 OLED 패널은) 어떤 환경에도 자연 그대로의 색과 밝기를 표현하도록 특수 필름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며 “밝은 실내 공간에서도 어두운 영화관에서 보는 것처럼 선명한 색과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한 ‘다이내믹 프리퀀시&레졸루션(DFR)’ 기술도 소개했다. 고주사율 모드와 고해상도 모드 간 전환이 가능해 하나의 모니터로 영화, 게임 등 각 콘텐츠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부스 전면에는 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는 물론 최근 상용화한 필러투필러(P2P) 기반의 57인치 초대형 차량용 패널 등 풀라인업을 전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기술 경쟁력도 드러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는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며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