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거쳐간 ‘정통 부촌’ 빌라
민성진 건축가 리조트 컨셉 밑그림···나인원 한남 능가할 듯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압구정과 함께 국내 주택 시세를 이끄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또다시 시공사 선정 경쟁이 진행된다. 반포동 강남원 효성빌라가 그 주인공이다. 반포동과 방배동으로 이루어진 서래마을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장인데, 1종 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과 층수제한이 까다로운 만큼 한강조망 초고층 공동주택과는 다른 리조트 컨셉의 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원 효성빌라 재건축 조합이 지난 9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효성중공업이 응찰하며 경쟁입찰이 성립됐다. 업계에서는 한강변 중심의 경쟁입찰 분위기 속에서 100세대 남짓한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맞대결이 성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강남원 효성빌라 재건축 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591-1외 6필지 일대 2만4729㎡ 부지에 지하3층~지상4층 높이의 아파트 10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반포동이긴 하지만 최근 집값을 이끄는 화려한 한강변에 달리 입지상 도심 안으로 들어와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준다.
실제 전용 152~254㎡의 대형 평수로만 이뤄져 있으며 1980~1990년대만 하더라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신격호 전 롯데그룹 회장,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등이 거주했던 정통 부촌이기도 하다. 현재 1종일반주거지역이기 때문에 용적률을 최대치로 뽑더라도 초고층이 불가할뿐더러, 차분한 동네 분위기와도 어울리지 않아 저층의 1대 1 재건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급 리조트인 빌라쥬 드 아난티, 강남구 대단지 신축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설계를 담당한 하버드 출신 민성진(에스케이엠 건축사사무소)이 전세대 펜트하우스 설계로 리조트 같은 집을 제안했다. 입찰가격이 40억원으로 연면적 대비 재건축 역사상 최고 설계비 수준이다.
시공사 선정은 다음달이다. 대우건설은 인근 반포동 반포 써밋 준공, 신반포써밋 라피움(신반포16차 재건축) 수주 등을 통한 인지도로 조합원에게 어필하고, 효성중공업은 전신이 될 효성빌라의 시공사였다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곳은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과 3·7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 7호선 구반포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서래초, 잠원초, 방배중, 반포중, 세화여중, 세화여고, 세화고, 대법원 및 대검찰청이 가까이에 있다. 주변에 반포천이 흐르고 서리풀공원, 몽마르뜨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해 정주여건이 훌륭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준공 후 손에 꼽히는 고급 빌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저층 대단지로 조용하고 보안과 사생활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며 “재건축 완료 시 나인원한남이나 한남더힐과 같은 최고급 주거단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