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CHD 로직을 국내 증시에 적용해 편입종목 선별
非커버드콜·고배당 ETF 놓고 PLUS 고배당주 ETF와 경쟁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새로운 배당성장 ETF인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는 이른바 ‘슈드’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미국 배당성장 ETF인 SCHD의 지수방법론을 국내 증시에 적용한 ETF다.
SCHD가 편입종목을 선별하는 지수방법론의 우수성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아닌 국내 증시에서도 이 같은 로직이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의 우수성이 입증된다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고배당 ETF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美 SCHD 로직을 국장에 적용한다면?
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가 상장할 예정이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는 미국 배당성장 ETF인 SCHD의 지수방법론을 국내 증시에 적용했다.
SCHD는 그동안 국내에서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미국배당다우존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린 ETF다.
지난 2011년 출시된 SCHD의 우수성은 15년 간의 성과를 통해 이미 입증이 된 상태다. SCHD는 국내에서도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매수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이는 SCHD가 매년 배당을 꾸준히 늘린 기업만 선별해 편입하는데 기술주를 제외함으로써 변동성을 줄이고 증시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SCHD가 편입 종목을 선출하는 로직은 다음과 같다.
일단 최소 10년 연속 배당금 지급한 기업들 가운데 리츠를 제외하고 유동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 유동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 3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200만 달러 이상인 종목들을 따로 추려낸다.
이 종목들 가운데 예상되는 내년 배당수익률 상위 50% 기업을 골라내고 이후 배당수익률, 5년 배당 성장률, 부채 대비 현금흐름, 자기자본 이익률 (ROE) 등 4가지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해 편입될 100개 기업을 골라낸다. 그리고 전체 ETF에서 특정 종목이 4%, 특정 섹터가 25%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을 두고 시가총액 비중으로 편입한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는 이 같은 SCHD의 로직을 국내 증시에 적용한다. 10년 연속 배당금 지급 요건 및 과거 5년 배당 성장률, 배당수익률, ROE 등을 기준으로 편입될 종목들을 선별한다. 편입비중 제한 원칙도 유지될 예정이다. 다만 시가총액, 일평균 거래대금, 종목 수는 국내 증시 형편에 맞게 조정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는 2024년 기준 배당수익률은 5.4%가 될 전망”이라며 “개별종목 비중 상한 4%, 섹터별 비중 제한 등으로 가장 분산화가 잘된 국내 주식 고배당 상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非커버드콜·고배당 ETF 수요 정조준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고배당 ETF는 커버드콜 ETF가 대세였다. 특히 지난해까지 국세청은 연금계좌나 ISA계좌 같은 절세 계좌를 통해 받는 ETF 분배금의 경우 국세청이 세금을 먼저 환급해준 후 나중에 원천징수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이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 같은 효과가 사라졌고 투자자들은 국내 배당 ETF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종목이나 ETF에서 받는 분배금은 절세 계좌에서는 과세되지 않았고 재투자시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커버드콜 ETF나 금융 ETF를 제외하면 국내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고배당 ETF는 많지 않았다.
커버드콜은 수익률 상방이 제한되기에 장기투자에는 맞지 않다.
은행 ETF는 고배당이 장점이지만 금리 변동에 따라 배당과 원금의 변동성이 크기에 금리 하락기에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모아가기에는 리스크가 적지 않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 ETF는 이러한 수요 급증에 반사이익을 얻었던 대표적 ETF다.
2012년 출시한 PLUS 고배당주 ETF는 FnGuide 고배당주지수를 추종하며 유동시가총액 상위 200 종목 중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 30종목을 선별해 편입하는 ETF다. 특히 종목별로 분산화가 비교적 잘 이뤄진 ETF로 은행 ETF 대비 변동성도 적다. 지난해말 4532억원이었던 PLUS 고배당주 ETF의 순자산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6944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는 출시 후 PLUS 고배당주 ETF와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