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지분 42.5% 확보로 최대주주 등극
인도·신규 IP로 ‘포스트 배그’ 실험 가속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크래프톤이 게임사 인수와 신규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중심의 단일 수익 구조를 넘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애드테크 및 게임 전문기업 넵튠 지분 39.37%를 1650억원에 인수한다. 기존 지분을 포함해 총 42.53%를 확보하게 되며 넵튠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넵튠은 애드테크 기반 광고 플랫폼과 게임 개발, 유통 사업을 병행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216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상장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는 신규 게임 IP ‘프로젝트 제타’를 개발 중이며 해당 게임은 크래프톤과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인수 이후에도 넵튠의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영진의 전략 실행 능력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단 판단에서다. 실질적인 의사결정 영향력은 커진만큼 향후 시너지를 내는 구조로 개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플랫폼+IP’ 포석이 깔려 있다. 넵튠은 모바일앱 및 게임 광고 최적화 플랫폼 'AD(X)'와 'AdPie'를 운영 중이다. 크래프톤은 이를 인도 시장에 접목해 게임 외 수익 모델 확보를 시도 중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검토하겠다"며 "넵튠이 보유한 기술과 사업 경험을 크래프톤의 게임 서비스에 녹일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신규 IP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IP '인조이'는 지난 3월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장 이상 판매됐으며 95% 가량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인생 시뮬레이션이란 글로벌 흥행 장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스마트조이' 기술로 차별화했다.
해외 게임 신작 유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 PC게임 '딩컴'은 지원 언어를 14개로 확대하면서 지난 4월 23일 정식 출시됐다. 이 게임은 '딩컴 투게더'로 IP와 플랫폼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생존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2’가 올해 하반기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 출시된다.
인도 시장에서 게임 및 기술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 노틸러스 모바일 인수를 통해 ‘리얼 크리켓’ 스포츠 게임 IP를 확보했다. 이 게임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 최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는 인도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와 협업했다. 인도에서 가장 높은 협업 매출을 기록하며 지역 맞춤 전략 성과를 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31.3%, 영업이익 47.3%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최대 동시접속자수 140만명을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신규 맵과 브랜드 협업을 통해 지속 성장하고 있다. ‘블랙버짓’, ‘발러’ 등 다장르 신작으로 IP 확장도 예고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신규 IP 육성과 인수 전략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며 "신작의 장기 흥행과 인수 후 기술 협력 성과가 크래프톤의 차기 성장 동력을 결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