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지수 하락 출발 후 보합세
대선 앞두고 정국 요동···국정 공백 우려도↑
달러 강세까지 겹친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도 하락 출발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출마 이슈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법 리스크에 관련 테마주들도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9포인트 내린 2556.52로 출발했다. 이후 보합권에서 움직이면서 이렇다 할 방향성을 보이진 않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0.64포인트 내린 726.19에서 출발한 뒤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역시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동안 9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380억원, 43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출발이다. 뉴욕증시는 MS와 메타 등 빅테크의 호실적에 3대 주요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1%, S&P500 지수가 0.63%, 나스닥 지수가 1.52% 올랐다.

정치 불확실성 확대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꼽힌다. 노동절로 휴장한 전날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며 재판이 다시 진행되게 됐다. 여기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국정 공백이 심화된 것이다. 

국정 공백의 경우 관세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일각에선 대통령 권한대행이 자주 바뀌면서 국가 신인도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이슈들에 정치 테마주들도 요동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상지건설은 장중 25.16% 급락하기도 했다. 상지건설은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과거 이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 

비슷한 사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오리엔트바이오, 오리엔트정공, 동신건설, 형지글로벌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세다.

반면 국무총리에서 사퇴한 한 전 총리의 대통령 출마 소식이 전해지며 한덕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아이스크림에듀, 시공테크 등은 장중 20% 넘게 상승하는 등 급등 중이다.

시공테크는 최대 주주인 박기석 대표이사가 2008년 국무총리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함께 대통령직속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알려지면서 한덕수 테마주로 묶였다. 시공테크 자회사인 아이스크림에듀도 같은 이유로 한덕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는 해당 정치인과 기업 간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고 시가총액이 1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작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와 달러 강세에 상승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5.0원 상승한 1436.0원으로 시작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9포인트 내린 2556.52로 출발했다. 사진은 전 거래일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 사진=연합뉴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09포인트 내린 2556.52로 출발했다. 사진은 전 거래일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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