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넷플릭스, 제휴 6개월 성과 공개
넷플릭스 ”네이버 제휴, 광고요금제 확대에 도움“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네이버가 작년 11월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일평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신규 가입자수가 기존 대비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활용도와 구매력이 높은 3040이 신규 가입자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가 ’글로벌‘을 핵심 경영 키워드로 꼽은 가운데, 향후 넷플릭스와 제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넷플릭스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6개월 간 양사의 협업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1월말부터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추가 비용 없이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월 5500원)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와의 제휴 이후, 일평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신규 가입자수는 기존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를 선택한 신규 가입자는 가입 전보다 쇼핑 지출이 30% 이상 증가했고, 디지털 활용도와 구매력이 높은 30대와 40대가 신규 가입자 가운데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사업 리더는 “95% 이상의 높은 리텐션을 나타내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들은 커머스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시도해보는 ‘유저 인게이지먼트’가 굉장히 높다”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의 글로벌 콘텐츠 라인업이 더해진다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와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기대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네이버와의 협업 이후 연령, 지역, 성별 면에서 이용자층이 풍성해졌으며 이런 신규 가입자 확보로 인해 콘텐츠 소비의 스펙트럼 역시 제휴 이전보다 더욱 다양해졌다고 평가했다.
최윤정 넷플릭스 사업개발부문 디렉터는 “네이버와의 제휴 이후, 더 넓고 다양한 지역에서 넷플릭스를 즐기는 사용자 흐름을 새롭게 확인했으며, 네이버를 통해 새롭게 넷플릭스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신규 콘텐츠나 특정 장르만 찾지 않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폭넓게 감상하는 사용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넷플릭스가 늘 중요하게 생각해 온 내 취향의 콘텐츠를,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식으로 본다라는 가치가 더 넓은 사용자층에 자연스럽게 확장된 결과”라고 밝혔다.
최 디렉터는 “구체적인 구독자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전세계적으로 광고형 요금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고, 네이버가 광고형 요금제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넷플릭스의 전체 가입자 중 55%는 광고형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향후 네이버의 검색, 광고 등 여러 서비스에서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를 통해 가입자를 확보했듯, 네이버는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디렉터는 “이번 협업은 글로벌에서도 보기 드문 파트너십 형태로, 앞으로도 많은 협력이 기대된다. 검색, 광고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며 “넷플릭스는 사용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방식을 고민해 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파트너십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리더는 “네이버는 항상 멤버십의 사용성을 어떻게 더 올릴 수 있을지, 이용자 혜택과 만족도를 얼마나 더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으며 넷플릭스와는 이런 고민 지점에 대한 결이 잘 맞았기 때문에 네이버 입장에서도 많은 배움이 됐다”며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멤버십의 사용성과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