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일 무역적자 제로’ 의사 밝혀
육류·어패류·감자 등 농산물 수입 확대 요구도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한국과 미국이 본격적인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관세 협상 관련 내용이 잇따라 공개되며 주목받고 있다.
19일 NHK,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참여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전날 귀국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협상 내용을 보고하고, 정부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5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어 그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75분간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 안보 관련 불만을 제기하고, 대일 무역적자를 제로(0)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급 회담에서 미국 측은 자동차 안전기준, 쌀 수입, 유통 구조 투명성 등 불만 사항을 제기했고, 육류, 어패류, 감자 등 농산물 수입 확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요구들은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장벽 보고서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일본측은 모든 비관세장벽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우순순위 제시를 미국측에 요구했고, 보고를 받은 이시바 총리는 정부 내 검토·조정에 대한 가속화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일본은 이달 중 두 번째 협상을 열기로 합의한 상태다.
첫 협상에서 거론되지 않은 환율 문제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해온 만큼 추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이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하는 데 맞춰 현지시간 24일 베선트 재무장관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며 “환율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 아사히 신문은 “일본은 관세 협상과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분담금 문제는 분리하려는 생각”이라고 밝혔고, 나카나티 겐 방위상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안보는) 관세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