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앞두고 마련한 홍보관에 5개 건설사 모여
6월 입찰마감·8월 시공사 선정 계획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위치도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위치도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개포우성7차 아파트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에 앞서 업계 일반 관행과 다른 방식으로 홍보에 나섰다. 입찰 이후 조합원 개별접촉을 통한 홍보가 제한되는 점을 고려해 조합은 입찰 참여 의향이 있는 건설사들을 위한 사전 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 등 1군 건설사 5곳이 이 홍보관에 참여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개포우성7차 아파트는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1987년에 준공된 이 단지는 최고 14층, 15개동, 총 802세대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임대주택 165가구를 포함한 총 1234세대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880만원이다.

통상적으로 입찰공고, 현장설명회, 입찰서 제출, 시공사 합동설명회, 시공사 선정 총회 순으로 진행되지만 개포우성7차는 입찰 이전부터 건설사 홍보관을 운영하며 시공사 선정 절차의 첫 단추를 새롭게 끼웠다. 조합은 입찰 참여를 고려 중인 건설사들에게 공정한 홍보 기회를 제공하고 조합원들에게는 시공사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전달해 보다 투명한 선정 과정을 만들겠단 입장이다. 

홍보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3주간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첫째주는 롯데건설, 둘째주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셋째주는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이 각각 맡아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방식에 따라 개포우성7차가 보기 드문 경쟁입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2~3년 간 공사비 상승으로 정비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시공사들은입찰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 결과 많은 사업장이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서울에서 진행된 재건축 시공사 선정 31건 가운데 경쟁입찰이 성사된 사례는 단두 건에 불과했다.

올해는 초반 한남4구역에 이어, 하반기 강남구 압구정특별계획구역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지구에서 경쟁입찰이 성립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를 찾기란 쉽지 않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조합은 오는 21일 입찰공고를 내고 이후 6월 말 입찰 마감, 8월 중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다섯곳이 먼저 홍보를 진행다는 건 경쟁입찰 기대감을 높여 조합으로썬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다만 현장설명회에 다수 건설사가 참여했다가 유찰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도, 최근 수개월 간 홍보에 참여했다가도 정작 입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던 만큼 대진표가 어떻게 짜여질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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