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도전 로킷헬스케어, 오는 14일부터 기관 수요예측
SK증권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대표 주관 실적 눈앞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로킷헬스케어가 기관 수요예측을 앞둔 가운데 SK증권의 성공적인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 업무 복귀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증권이 IPO 대표 주관 실적을 올리게 되면 약 7년 만으로, 그동안 긴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이번 딜은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를 추진 중인 SK증권에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I(인공지능) 기반 재생치료 플랫폼 기업 로킷헬스케어는 오는 14일부터 5거래일 동안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다. 로킷헬스케어는 이번 IPO를 통해 보통주 156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 공모가 밴드(1만1000~1만3000원) 상단 기준 약 202억원이다.
로킷헬스케어가 수요예측을 앞두면서 대표 주관사인 SK증권에도 관심이 쏠린다. SK증권은 그동안 IPO 주관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던 까닭이다. 그도 그럴 것이 SK증권이 대표로 상장을 주관한 사례(스팩 제외)는 2018년 6월 상장한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로 돌아가야 한다. 같은해 7월 SK증권 최대주주가 SK에서 J&W파트너스로 바뀐 이후로 대표 주관 실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SK증권은 공동 주관사나 인수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공동 주관사는 대체로 대표 주관사에 비해 역할이 제한적이고 수동적이어서 트랙레코드의 가치가 떨어진다. 공동 주관사 실적도 SK계열 IPO에 몰려 있었는데,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인수단에 참여하고 SK리츠 공동 주관사에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SK증권이 전통 IB에 힘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IPO의 성공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SK증권은 대표 직속으로 IB총괄을 신설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기업금융2본부 산하 ECM 담당 조직을 3개 부서로 늘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업금융2본부는 IPO를 비롯한 기업의 자금조달 딜과 관련된 곳이다. 여기에 올해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를 연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SK증권은 DCM(부채자본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고 ECM(주식자본시장)에서도 유상증자 주관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내보여왔다. 그러나 유독 IPO에서 힘을 쓰지 못했는데, 이번 딜이 유의미한 트랙레코드로 남을 경우 퍼즐 완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로킷헬스케어는 주관사를 세 차례 변경하고 이번이 IPO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성공 시 의미가 적지 않은 딜로 분류된다.
로킷헬스케어의 흥행 여부는 뚜껑을 까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해 1월 기술성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해 피부재생 3D 바이오프린터 및 환부 AI 파일 생성 등 기술성을 인정받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큰 데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재무상태는 불안요소다. 다만 완전자본잠식은 공모자금 유입과 우선주·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로킷헬스케어는 기관 수요예측을 끝내고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23~24일 양일간 일반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킷헬스케어는 확보한 공모자금을 원자재 구매 및 인력 충원과 관련한 운영자금, 유럽 및 남미 지역 사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마케팅, 연구개발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