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2·브레이커스, 넥슨·엔씨 유통 협업 반등 모색
기존작 매출 하락, 신작 투자 확대로 개발 속도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중견 게임사 슈퍼캣과 빅게임스튜디오가 지난해 나란히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두 회사 모두 기존작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고 신작 개발에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각각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맡은 신작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슈퍼캣은 지난해 매출 131억원, 영업손실 2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214억원, 영업손실 142억원 대비 매출은 38.7% 줄고 영업손실 규모는 1.5배 이상 확대됐다.
슈퍼캣은 2020년 넥슨과 협업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바람의나라:연’을 출시했다. 출시 초반 이용자 유입과 매출 성과가 있었으나 이후 이용자 이탈과 함께 매출 하락이 지속됐다. 이어 개발에 착수한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넥슨 유통 예정작으로 약 2년간 개발됐으나 지난해 11월 비공개 테스트(CBT) 및 지스타 시연 이후 개발이 중단됐다. 시장 반응과 내부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영진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달 초 김영을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사임했고, 창업자인 김원배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가 대표직에 4년 만에 복귀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제트와 합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ZEP’ 운영 경험이 있으며 월 이용자 수(MAU) 130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또 ‘바람의나라2’ 유통 계약을 넥슨과 성사시킨 당사자이기도 하다.
현재 슈퍼캣은 ‘바람의나라2’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가 직접 사업과 개발을 총괄하면서 신작 출시를 통해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겠단 계획이다.
슈퍼캣 관계자는 “최근 경영진 변동이 있었지만 바람의나라2 개발진은 유지되고 있다”며 “해당 신작 개발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게임스튜디오 역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7일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64억원, 영업손실은 1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에 이어 지속됐다.
이 회사는 2023년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임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출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서브컬처(일본 만화풍)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더월드(이하 브레이커스)’를 개발 중이다. 브레이커스는 지난해 9월 도쿄게임쇼에서 첫 공개됐다.
브레이커스는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맡는다. 엔씨는 빅게임스튜디오 지분 16.9%를 보유했으며 중심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의존도를 줄이고 라인업을 다변화하기 위한 투자 성격이 짙다.
두 회사는 모두 기존작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개발 인력을 확충하며 신작 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적자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이 조속히 성과를 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바람의나라2와 브레이커스는 두 회사 모두의 재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