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알림문자·안심번호 기능 추가
알림톡·문자 순차 발송 최적화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가 기업용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커뮤니즈’에 공인알림문자, 안심번호 기능을 추가하고, 문자와 카카오톡 알림톡을 순차 발송하는 기능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전통적인 통신 기반 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메시징 시장을 집중 공략해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를 도모하겠단 전략이다.
7일 KT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화, 메시지 등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기업 특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CPaaS)으로 개발한 커뮤니즈를 통해 기업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 커뮤니즈 도입한 진모빌리티 “글로벌 진출도 커뮤니즈 이용할 것”
커뮤니즈는 문자 메시지(SMS), 카카오톡 알림톡,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지원하며 230여개국으로의 국제 메시지 발송도 가능하다. 기업은 기존처럼 각각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별도로 계약하거나 청구서를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커뮤니즈를 통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단 점이 장점이다. 요금은 이용한 만큼만 내는 종량제 과금 방식으로 서비스 도입 및 운영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서비스프로덕트본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문자가 가격이 비싸다. 저렴한 카카오톡 알림톡을 통해 먼저 알림을 발송하고 카카오톡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에겐 문자를 발송하는 등 순차 발송하는 고객사들이 많다”며 “알림톡 발송에 실패한 고객 정보를 확인하고 순차 발송을 통해 고객사 입장에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즈를 도입한 진모빌리티는 비용 효율성과 시스템 통합의 편의성을 주요 도입 배경으로 꼽았다. 종량제 과금방식과 커뮤니즈 API를 통한 기존 업무 시스템과의 손쉬운 연동 덕분에 기능 구현도 신속히 이뤄졌단 설명이다. 도입 이후 고객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15% 감소했다.
특히 알림톡 등 고객 알림 관련 기능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보다 관리 효율성이 개선됐다. 별도 페이지를 구축해 관리했지만 커뮤니즈 도입 이후 통합된 플랫폼 내에서 일괄 확인이 가능해졌으며 개발 관련 부서도 시스템 연동 관리가 한층 용이해졌단 평가다.
진모빌리티는 향후 고객 경험 최적화와 마케팅 자동화 확대에 커뮤니즈를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 행동 기반의 푸시 알림 빈도가 높아지면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 측면에서 커뮤니즈의 이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단 판단이다. 알림톡과 SMS, 차세대 문자 서비스(RCS)로 전환도 검토 중이다.
박성재 진모빌리티 iM사업본부 플랫폼운영실장은 “(커뮤니즈가) 가격적인 이점이 있다. 커뮤니즈 API가 잘 돼 있어서 서버에서 다이렉트로 메시징 발송을 처리 중”이라며 “알림톡은 5~7원 수준으로 장문 문자(LMS) 단가인 24~27원에 비해 현격히 저렴하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LMS 대신 알림톡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고 커뮤니즈는 이 시장 흐름을 잘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데, 향후 현지 기업과 제휴가 진행된다면 이런 통합 메시징 솔루션이 있으니까, 커뮤니즈를 활용해서 충분히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하반기 AI로 발송량 등 분석···연평균 5% 성장 메시징시장 공략
KT는 GS리테일 등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공공기관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객 이용 패턴에 기반한 서비스를 컨설팅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커뮤니즈 기능을 더욱 강화해 공인알림문자와 안심번호 서비스를 추가하고 고객응대를 위한 테크센터 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KT가 커뮤니즈 고도화에 힘을 싣는 것은 기업메시징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조치다. 이 시장은 199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이후 휴대전화 보급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으며 2011년 3000억원 규모에서 2021년 1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5% 성장해 올해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 관계자는 “커뮤니즈를 통해서 기업들이 문자를 발송하면 문자 매출이 우리의 수익모델이 되는 것이고, RCS가 발송되면 RCS 매출이 잡히는 구조”라며 “하반기부터 고객의 발송 결과를 조금 더 인사이트 있게 보여주거나 고객이 조금 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문자, 알림톡 등 순차 발송을 AI가 분석해 제안해주는 기능을 접목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 목표와 관련해선 “단기적으로는 숫자를 내보이긴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내부적으로는 키우려고 하는 사업”이라며 “레거시 사업 중 성장 사업의 막내아들 같은 게 CPaaS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출과 고객기반 확대는 사업의 기본 사항이지만,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고객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투자를 많이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