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연대 “KT와 거래구조 불합리해”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밀리의서재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밀리의서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 계열사 KT밀리의서재가 작년 호실적을 거두며 실적 측면에서 순항하는 것과 달리, 주식시장에선 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모회사 KT와의 거래구조의 불평등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회사가 주주들의 발언을 제한하는 주총 운영 관련 규정을 개선하면서다.

5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KT밀리의서재 액트(Act) 소액주주연대(지분율 4.86%, 312명)는 최근 KT밀리의서재 이사회에 공식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연대는 KT밀리의서재가 KT 계열사에 자사 월 구독권을 1500원(정가 9900원)에 공급하는 거래 구조를 두고 거래 구조에 대해 형평성·수익성 문제뿐 아니라, 관련 법령의 적법성 여부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필요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절차 검토를 병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대는 “KT 본사에 적용된 1500원의 공급단가는 202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인상되지 않았으며, 2025년 3월 31일부터 알뜰폰 대상에 한해 1600원으로 100원 인상됐다”면서 “일반 고객은 동일한 서비스를 월 9900원에 이용하는 상황에서, KT 본사 고객에게 제공되는 공급단가는 현저히 낮아 형평성 논의가 필요한 구조”라고 지적이다.

연대는 이런 가격 구조는 합리적인 단가 산정 원칙에도 어긋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공급단가를 월 6000원으로 조정하면, KT 고객 구독자의 70%가 이탈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 약 200억원이 가능하다고도 분석했다.

연대는 KT밀리의서채 측에 이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오는 8일까지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KT밀리의서재는 주총에 참석한 주주를 대상으로 의제 하나에 대해 한 번만 발언할 수 있고, 발언 시간도 5분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 KT밀리의서재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발언권을 제한하는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하고, 집중투표안을 삭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승인했다.

이를 두고 주주들 사이에선 회사가 최근 주주들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소액주주의 발언권을 축소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KT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연간 매출 726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달성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28.3%, 5.8%로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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