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기반 커버드콜과 국채 혼합 ETF 2종 출시
키움운용 팔란티어 ETF에 도전···경쟁상품 개량 전략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신한자산운용이 서학개미들의 최애 종목 가운데 하나인 미국 팔란티어를 기반으로 하는 단일종목 ETF를 출시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 기반 ETF를 출시한 지 두 달만이다.
신한자산운용이 내놓는 팔란티어 ETF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팔란티어 ETF와 달리 채권과 함께 커버드콜을 결합한 상품으로 퇴직연금 수요에 포커스를 맞춘 상품이다.
신한자산운용이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자산운용은 경쟁사들이 보유한 독점적 ETF의 상품성을 개량한 ETF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 신한운용 2종 출시···키움운용 팔란티어 ETF에 도전장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말 신한자산운용은 팔란티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TF인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ETF‘와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ETF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에서 팔란티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ETF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 2월 11일 출시한 ’KIWOOM 팔란티어미국30년국채혼합액티브(H)‘가 유일하다.
이번 신한자산운용의 팔란티어 ETF 2종 출시는 그동안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유지하던 팔란티어 단일종목 ETF 독점체제를 깨뜨리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했던 ‘페이팔 마피아’인 피터 틸이 창업한 인공지능(AI) 기반 방산 회사로 트럼프 정부 출범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민간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로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을 추월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ETF와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ETF 모두 단일종목 ETF로서 채권을 70% 담은 상품이다.
추가로 SOL 팔란티어미국채커버드콜혼합 ETF와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 ETF 모두 커버드콜 전략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팔란티어 ETF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분배율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전략은 퇴직연금 계좌 수요에 최적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퇴직연금 계좌는 편입자산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구분하고 위험자산은 투자비중이 최대 70%까지로 제한한다. 즉 퇴직연금 계좌는 최소한 3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
2024년부터 안전자산에 해당하는 ETF로 인정을 받으려면 채권을 제외한 주식 비중이 50% 미만이어야 한다. 단일종목 ETF는 한 종목을 30% 이상 편입할 수 없기에 단일종목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100%까지 담을 수 있다.
◇ 신한운용, 패스트팔로워 전략 강화?
신한자산운용이 경쟁사의 ETF에 대항해 상품성을 다듬은 ETF를 빠르게 출시하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월배당 ETF 열풍을 일으킨 자산운용사다. 지난 2022년 6월 국내 최초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를 선보였으며 그해 11월 분기배당이었던 SCHD를 월배당으로 바꾼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도 출시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월배당 파킹통장 ETF인 ‘SOL CD금리&머니마켓액티브’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경쟁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ETF에 도전장을 내놓은 일도 잦아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SOL K방산 ETF를 출시하면서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2023년 PLUS K방산 ETF를 출시한 이래 독점하던 K-방산 ETF 시장구도를 깨뜨렸다.
신한자산운용은 이어 지난달에는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ETF를 출시하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KRX금현물 ETF로 독점하고 있던 국내 금현물 ETF 시장구도를 깨뜨렸다. 동시에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도 출시하면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독점하고 있던 양자컴퓨팅 ETF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다만 경쟁사 ETF 대비 아직 우위를 보이는 상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 SOL CD금리&머니마켓액티브의 경우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경쟁사들도 기존 파킹통장 ETF를 빠르게 월배당으로 변경하면서 수요 잠식에 대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