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관 수요예측 돌입하는 IPO만 12곳
불확실성 높인 상호관세, 탄핵 심판 이벤트 월초에 몰려있어
디엔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어 역할 중요 평가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이 2분기에 접어든 가운데,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국내 탄핵 심판 등 이벤트들이 이달 초에 몰려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감돌고 있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더욱 개선되기 위해선 이른바 IPO 대어의 흥행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 12곳(스팩 제외)이 이번 달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이는 역대 4월 중에 가장 많은 숫자로, IPO 성수기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는 IPO는 3곳이고 나머지 9곳은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  

다수의 IPO가 이번 달에 쏟아져 나오면서 투심이 한층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IPO 시장은 지난 1분기 냉탕과 온탕을 오간 바 있다. 올해 초 IPO들은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가 대부분 결정됐고 최대어인 LG CNS를 비롯해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현상도 이어졌다.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큰 시장이었던 셈이다.

그러다 지난달부터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사례가 다수 나왔다. 여기에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달 상장한 한텍과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장중 이른바 ‘따블’(상장일 공모가 대비 두 배 상승)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다양한 이벤트들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녹록지 않은 환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이슈가 연일 터져 나오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 당장 오는 2일(이하 현지 시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발표될 예정으로 시장의 긴장도는 높아진 상태다.

국내 정치적인 이슈도 시장을 누를 수 있는 재료로 분류된다. 지난달 말만 하더라도 탄핵 심판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이는 그만큼 시장이 탄핵 심판 관련 불확실성에 민감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게다가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되는 이슈다.

다만 이 같은 이벤트들이 이달 초에 몰려 있어 불확실성이 점차 감소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는 2일 발표되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은 오는 4일 결과가 나온다.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감소하면 IPO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IPO 시장 내에서는 대어들의 흥행이 시장 향방을 가를 주요 요소로 꼽힌다. 지난 1분기에는 최대어인 LG CNS가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를 띄우진 못했다. 또 다른 대어인 서울보증보험은 상장일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몸값을 많이 낮췄던 결과였다. 

이번 달에도 대어로 평가되는 다수 IPO가 투자자를 만난다. 우선 공모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디엔솔루션즈가 공모에 돌입한다. 디엔솔루션즈는 공작기계 분야에서 전 세계 3위이자 국내 1위 기업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만 4조원을 넘어선다. 디엔솔루션즈는 오는 22일부터 5거래일 동안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달바글로벌도 시장 관심을 끄는 IPO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로 이번 IPO를 통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로 알려진 달바글로벌은 8000억원 수준의 희망 몸값을 제시하며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4억원의 공모금액 모집에 나선다.

3월 31일 기준. 해당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음. / 표=김은실 디자이너.
3월 31일 기준. 해당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음. / 표=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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