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특별법, 풍력사업 인허가 간소화
해저케이블 포설선 용량 증대, 1회 작업기간 2주→1개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LS마린솔루션이 에너지 3법 통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해저케이블 포설선의 역량을 크게 강화하는 등 회사 측은 수요증가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에너지 3법은 ▲해상풍력 특별법 ▲전력망 특별법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 등이다. 이 중 LS마린솔루션과 관련된 법안은 해상풍력 특별법이다. 풍력사업 인허가를 간소화하는 법안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제정됐다. 환경영향평가를 생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해상풍력 목표 설치량을 14.3GW(기가와트)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규모는 0.2GW에 불과해 매년 2GW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1GW를 해상풍력발전으로 생산하려면 5MW 터빈이 있는 풍력 발전기 200개를 설치해야 한다”며 “1GW에 필요한 건설비는 약 7조원으로 정부 목표인 14.3GW까지는 100조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전했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 전력케이블의 시공·유지·보수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정부의 해상풍력 발전량 증가 목표와 함께 에너지 3법의 통과로 곳곳에서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일감 수주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을 바다에 설치하는 포설선의 적재 용량을 늘려 수요에 대응한다. 200억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포설선의 적재용량을 기존 4000톤(t)에서 최대 7000t으로 확대한 것이다.
케이블 저장·관리 장비인 ‘캐러셀’ 용량을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캐러셀은 한 번에 운반·설치 가능한 케이블 양을 결정하는 장비다. 캐러셀의 개조로 대규모 해저케이블 포설 능력이 강화된 셈이다.
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포설선은 개조를 통해 1회 출항시 작업 기간이 2배 길어진다. 기존 2주일에서 최대 1개월로 늘어나 작업 효율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증권가는 LS마린솔루션에 우호적인 영업환경 조성과 해저케이블 포설 용량 확대로 올해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봤다. 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일감도 다수 수주할 것으로 봤다. SK증권은 LS마린솔루션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으로 15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빅테크 기업의 해저 케이블 건설 프로젝트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LS마린솔루션은 과거 구글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차여한 이력이 있어 빅테크 기업이 발주할 일감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