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입찰공고, 5월 말 시공사 선정
1·2차 현장설명회 참석 시공사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경쟁입찰 유도 차원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투시도
서울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투시도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지난달 새 조합 집행부를 구성한 서울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 재개에 나선다. 조합은 경쟁입찰 유도 차원에서 1·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시공사 10여 곳 건설사에 대해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는데, 꾸준히 공들이며 입찰에 참여해 온 DL이앤씨가 한남뉴타운에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 달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5월 24일 시공사 합동 홍보설명회, 같은 달 31일에는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31일 총회에서는 사업시행인가 신청 안건도 함께 다루며 6월 초에는 용산구청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을 일정으로 잡았다.

한남5구역은 지난해 상반기 현장설명회를 시작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입찰은 DL이앤씨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경쟁입찰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오랜기간 DL이앤씨가 관심을 두고 있던 사업장인데다 인근 한남4구역도 시공사 입찰을 진행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분산된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 11월 총회에서 사업시행계획안이 부결됨에 따라 속도는 더욱 더뎌졌다. 조합원 사이에서는 한남뉴타운 내 한강조망 세대가 가장 많이 확보되는 입지가 가장 뛰어난 사업장임에도 사업 지연으로 인근 사업장과 가격 차이가 벌어진다며 분란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꾸려진 새 조합 집행부는 업무의 우선순위로 시공사 선정과 사업시행인가를 우선순위에 뒀다. 이 과정에서 경쟁입찰을 줄곧 주장해온 일부 조합원을 위해 지난해 1,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11개 건설사 모두를 우선협상자로 지정했다. 그리고 다음달 18일까지 이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하겠다며 경쟁입찰을 유도하고 나섰다. 앞서 현설에 참석한 건설사는 DL이앤씨,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금호건설, 한양 등이다.

DL이앤씨는 두 차례 입찰에서 단독 응찰하며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됐지만 조합의 경쟁입찰 유도로 또 다른 다크호스 등장 가능성에 최근 다시 홍보활동 재개에 나섰다. 한 조합원은 “DL이앤씨 홍보요원이 현재 거주 중인 강원도 집까지 찾아와 브로셔 3개를 주며 인사하고 갔다”며 “경상도, 제주도 거주 조합원 집에도 다녀갔다고 후일담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5구역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8만3707㎡이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6~지상23층 높이의 아파트 51개동 2592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공사비 예정 가격은 1조7500억원 규모로 3.3㎡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916만원 수준이다. 이곳은 한남뉴타운 내에서 한강조망 면적이 가장 넓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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