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연임 찬성으로 과반 이상 지지 확보
오는 25일 주주총회서 연임 안건 통과 확실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하나금융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하나금융 제공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외국인 주주 과반 이상 지지에 이어 국민연금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연임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함 회장 2기 출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함 회장 연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의 의결권 있는 주식 2650만3952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약 9.68%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국민연금의 찬성으로 함 회장은 과반의 찬성을 확보하게 됐다. 예탁결제원 외국인 주주 사전투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함 회장 연임 찬성표를 약 1억2360만주 확보했다. 전체 외국인 주주 의결권 약 1억9300만주의 63.7%이자 사전투표에 참여한 외국인 의결권 1억6480만주의 75.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나금융지주는 전체 의결권의 약 70%를 외국인 주주가 차지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이미 약 44%의 찬성표를 확보한 상태였던 셈이다.

앞서 외국인 주주들은 3년 전인 2022년 함 회장 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외국인 주주의 과반이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3년 만에 다른 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주주의 태도 변화는 함 회장의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2022년 3조6212억원에서 2024년 3조7685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주가는 1주당 4만3400원에서 작년 말 5만6800원으로 약 31%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배당성향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27.5%, 2023년 28.6%를 기록했다.

이사회도 함 회장 연임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정원 이사회 의장은 최근 본인 명의의 주주 서한을 통해 "후보자는 검증된 역량과 안정적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주주 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검증된 리더십은 하나금융지주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주주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의결권 행사율이 통상 80% 안팎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오는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함 회장 연임 안건은 통과가 확실시된다는 것 금융권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권 표명과 외국인 주주의 압도적 지지 등을 기반으 이번 주주총회 안건의 통과가 확실시된다"며 "국내외 투자자의 전폭적 지지 속에 '함영주 회장 2기 체제’의 기업 밸류업 및 비은행 부문 강화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뒤에는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뒤 3년간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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