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25건→지난해 1601건으로 73.1% 증가
생산거점·연구개발 강화 위해 3.6兆 유상증자 실시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상승세를 보이는 실적 및 주가처럼 지적재산권 증가량도 국내 방산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늘어난 이익을 연구개발에 대거 투자하면서, 현재 성적이 ‘깜작실적’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말 기준 보유·출원 중인 지적재산권(특허)은 1601건이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KAI)는 840건, 현대로템은 1200건 등이다. LIG넥스원은 아직 지난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방위산업의 호황이 두드러지던 2022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많은 특허 증가량을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특허는 2022년 925건으로 2년 만에 676건(73.1%) 늘었다.
현대로템은 29.4%, KAI는 3.8% 줄었다. LIG넥스원도 2022년 2301건에서 2023년 2506건으로 많아졌지만, 증가율이 한화 만큼 크지는 않다. 특허 건수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4사 중 K방산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쌓이는 현금을 기술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특허 건수는 물론 실적·주가 역시 오름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으로 지난해보다 38% 많아진 2조9300억원을 제시했다.
주가 역시 큰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28위에서 최근 네이버를 제치고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른 실적·주가에 힘입어 신무기체계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 이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1조6000억원은 해외 공장 설립과 글로벌 방산 기업의 지분 투자에 활용한다.
글로벌 무기 수출과 함께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천무 다연장 로켓과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 등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또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 효율화에 9000억원도 투입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더욱 다양한 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갖춰 퀀텀점프를 이뤄낼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