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텍스트, 이미지를 대체하는 세상
패스트컷AI, 단어만 넣으면 관련 영상 생성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패스트컷AI은 누구나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오현석 패스트컷AI 대표는 20일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5’에서 이처럼 밝혔다.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영상 기반 플랫폼 앱이 인터넷 트래픽을 장악하고 있다. 유튜브는 월간 사용자가 25억명에 달하며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60%가 릴스를 시청하고 있다. 기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된 방식이었던 텍스트와 이미지가 영상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오 대표는 영상이 메시지 전달에 있어 압도적으로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람이 영상을 볼 때 정보 처리 속도가 텍스트보다 6만배 더 빠르다. 또 영상을 본 사람들이 메시지를 기억할 확률은 95%인 반면 텍스트는 10% 미만이 기억할 뿐이다.
텍스트 기반의 블로그 시장이 축소되는 반면 영상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 파워 블로거 활동은 최근 3년간 35% 감소했다. 네이버 블로그 콘텐츠 노출과 클릭률도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기업의 광고 예산 가운데 영상 플랫폼에 지출하는 규모의 비중은 60%로 크게 늘었다. 커머스 산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품을 글로 상세하게 설명하는 페이지가 사라지고 있다.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동영상이 이를 대체하는 중이다.
이에 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대중화되고 있다. 기존엔 전문가들을 위해서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영상을 극단적으로 간편하게 생성하는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된 것이다. 오 대표는 패스트컷AI 앱은 여러 분야에 활용이 가능한 동영상을 가장 손쉽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쉽고 편리한 영상 편집 솔루션의 등장은 컨텐츠 제작의 민주화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 누구나 동영상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패스트컷AI, 챗(Chat)GPT, 달리(DALL·E) 등 생성형 AI 덕분에 동영상을 클릭 몇 번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동영상 제작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덕분에 소상공인이 별도의 촬영 없이 AI 숏폼 영상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인플루언서가 편집 없이 AI로 하루에 수십 개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AI의 잠재력이 크다 보니 영상 생태계의 중심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에서 AI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패션 브랜드가 AI를 통해 시즌 신상품 영상을 빠르게 제작하고 쇼핑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배포한다. 이커머스 기업도 AI로 1만 개 상품 영상을 자동 생성해 광고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패스트컷AI는 컨텐츠 링크만 앱에 입력하면 이에 대한 상세 내용과 리뷰 영상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가 스크립트 작성과 영상 변환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또 자막, AI 보이스, 배경음악(BGM)까지 한 번에 추가된다. 더 나아가 아이디어 한 줄만 입력하면 높은 품질의 영상을 생성하고, 다양한 언어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편집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 대표는 "내가 상상하는 내용을 높은 품질의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패스트컷AI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다"라면서 "이를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