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선점···기업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
2027년 중소기업 대출 출시 목표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기업가치 제고 긍정적 전망

케이뱅크는 3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과 향후 기업금융 강화 전략을 공개했다. 김민찬 케이뱅크 Corporate(기업) 그룹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3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과 향후 기업금융 강화 전략을 공개했다. 김민찬 케이뱅크 Corporate(기업) 그룹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케이뱅크가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의 대환 상품을 출시하며 기업금융 플랫폼 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선 케이뱅크가 기업금융 확대로 도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은행권 최초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상품 출시

18일 케이뱅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출과 비대면 혁신 및 기업 뱅킹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케이뱅크는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상품을 공개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전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 대출 상품으로,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원·최장 10년까지 사업운영 자금을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선순위 상품 출시 후 9월 후순위 상품으로 취급 영역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 3월 대환 상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미 부동산 담보물에 타 금융기관의 대출이 있거나 임대차 계약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은 ‘후순위 상품’도 대환대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영업점에 방문해 기다릴 필요 없이 대출 한도 조회부터 신청과 심사, 담보가치 평가, 서류 제출과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100% 비대면으로 이뤄져 바쁜 개인사업자들에게 더욱 편리하다. 빠르면 하루에서 3영업일 내 대출 실행이 가능한 점도 2주 내외까지 소요되는 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대비 장점이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이번 후순위 대환대출 상품 출시를 기념해 최저 금리를 2.93%로 인하하고(3월 18일 기준) 대환대출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확대···“2027년 중소기업 대출 출시 목표”

이번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 후순위 대환대출 출시로 케이뱅크는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기반의 ‘사장님 보증서대출’ ▲신용 기반의 ‘사장님 신용대출’ ▲담보 기반의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여신 시장을 본격 확대하고 기업금융 및 비즈니스 영역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케이뱅크의 목표다.

먼저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 물건지를 현재의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등까지 확대해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의 선택권을 넓힐 예정이다.

나아가 2027년 3분기를 목표로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가 제공 중인 기업뱅킹 서비스 기반으로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혁신적인 기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김민찬 케이뱅크 Corporate(기업) 그룹장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면 사업을 먼저 시작해서 시장을 개화시키겠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IPO 삼수생’ 케이뱅크···기업금융 강화로 IPO 돌파구 찾을까

기업금융 확대 전략은 IPO 재추진을 앞둔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22년 상장을 준비했지만 2023년 2월 투자 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해 10월 말 상장을 목표로 재도전했으나 수요 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상장 시점을 또 한 번 미뤘다.

케이뱅크가 세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해 기록한 최대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당기순이익(128억원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역대 최대였던 2022년 연간 실적(836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실적이다.

과거 IPO 추진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된 높은 몸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뱅크는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기업금융 강화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개인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대출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김민찬 그룹장은 “올해 기업대출 공급액은 2조원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총량 규제가 강하게 들어와서 개인 부문 대출을 많이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 기업대출 공급을 늘리더라도 자본적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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