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다우존스 각각 2.7%, 2.08% 내려
트럼프의 ‘관세 전쟁 위해 경기 침체 불사’ 발언 발단
M7 급락에 미국채, 국제 유가도 내림세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4% 넘게 내렸고 S&P500 지수는 3%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감수하겠다는 발언이 투심을 얼어붙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1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7468.3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의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5%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기록했던 고점 대비 8.7% 하락해 조정 국면(전고점 대비 10% 하락) 구간에 근접했다.

이른바 ‘블랙 먼데이’를 촉발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관세 정책 등)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시장이 해석한 것이다. 

이날 증시 급락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대형 기술주가 주도했다. 일론머스크의 테슬라가 15.43% 폭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4.85% 내렸다. 엔비디아(-5.07%), 메타(-4.42%), 마이크로소프트(-3.34%), 알파벳(-4.49%) 등도 약세를 피할 수 없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동안 총 7590억달러(1107조3811억원)가 증발했다. M7은 최근 수년간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던 주도주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4.49포인트 오른 27.86으로 상승했다. VIX는 이날 장중 29.56으로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고용 충격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었던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경우 4.23%로 직전 거래일 같은 시간 대비 7bp(1b=0.10%포인트)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 우려에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늘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도 내렸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9.2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53% 하락하며 7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6.0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51% 하락했다.

국제 금값도 떨어졌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89% 떨어진 온스당 2884.97달러에 거래됐다.

1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7468.33에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7468.33에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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