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천원주택’ 열풍, 접수 20분 만에 200가구 몰려 장사진
서울 동작구 ‘만원주택’ 경쟁률 14:1, 교통 편리한 입지 인기
화순군 시작으로 전국 확산···청년층 유입·출생아 증가 효과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월 임대료 1만원으로 제공되는 '만원주택' 정책이 청년층과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 화순군에서 처음 시작된 이 주거 지원 제도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지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가 무주택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루 임대료 1000원(월 3만원)에 제공하는 ‘천원주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일 신청 접수가 시작된 인천시청은 개시 불과 20분 만에 200여 가구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번에 공급되는 천원주택은 미추홀구, 서구, 남동구, 계양구 등에 위치한 연립주택 500가구다. 전용면적 65~85㎡ 규모로 구성됐다. 무주택 신혼부부(혼인 7년 이내),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이 지원할 수 있으며 신생아 가구와 자녀가 있는 가정이 우선 선정된다. 천원주택에 당첨되면 하루 1000원씩 월 임대료가 3만원이다. 보증금은 2500만~3000만원으로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만원주택 열풍이 불고 있다. 동작구는 지난해 10월 ‘신혼부부 만원주택’을 선보였다. 7가구를 모집에 100여명이 신청해 평균 14: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작구 만원주택의 임대보증금은 전세보증금의 5%이며 월 임대료는 1만원이다.
동작구의 만원주택은 노량진동 2개, 상도동 2개, 흑석동 1개, 사당동 2개 등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했다.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 28.54~64.24㎡ 규모로 방 2~3개와 화장실 1개로 이뤄졌다. 노량진동 1곳을 빼면 모든 만원주택들은 주차 공간을 갖췄다.
동작구는 약 18억원을 투입해 지역 내 주택 임대인과 전세 계약을 맺고 이를 청년 및 신혼부부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만원주택의 최초 도입 지역은 전남 화순군이다. 화순군은 2023년 지역 내 비어 있는 부영 임대아파트를 활용해 신혼부부와 청년층에게 월 1만원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200여 가구를 공급했다.
화순군에 따르면 만원주택 도입 후 청년층 유입과 출생아 증가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입주자의 45%는 광주 등 외부 지역에서 이주한 청년층이었으며 40세 미만 입주자가 전체의 86.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화순군은 내년까지 추가로 2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만원주택 모델은 다른 지방 도시에도 확산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2843억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고흥, 보성, 진도, 신안군 등에 1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주시 역시 ‘청년 만원주택’과 ‘청춘별채’를 올해 82가구 공급할 계획이다. 주택 유형에 따라 월 임대료는 1만~3만원으로 책정됐다.